다시 일상으로… 아쉬운 귀경길 기차역·터미널 '양손 가득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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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껌뻑이니 명절도 끝이네요. 고향에서 좋은 기운 받아 힘이 납니다."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대전역과 서대전역, 대전복합터미널 등은 귀경길에 오르는 시민들로 온종일 붐볐다.
대전역과 대전복합터미널 등 주요 대중교통 시설을 찾은 시민들은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도 옷자락을 펄럭이거나 손부채질하며 땀을 식혔다.
이 때문인지 영·호남 지역에서 복귀하는 귀경객 중 대전 특산품으로 자리잡은 성심당 빵을 사 가는 시민들도 여럿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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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가을 폭염에 추석 아닌 하석(夏夕) 우스갯말도
"눈 껌뻑이니 명절도 끝이네요. 고향에서 좋은 기운 받아 힘이 납니다."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대전역과 서대전역, 대전복합터미널 등은 귀경길에 오르는 시민들로 온종일 붐볐다.
양손 바리바리 음식 보따리를 들고 승차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거나 전투복 입은 아들의 허리춤을 끌어안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공무원 박모(56) 씨는 "지난 13일 금요일부터 닷새 밤을 꼬박 고향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냈다"며 "펜데믹 시절 멀리서 전화로 안부만 전하던 때가 정말 있었나 싶다. 일상이 온전하게 회복된 것 같아 흡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례적인 '가을 폭염'에 혀를 내두르는 시민들도 흔하게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91%인 166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추석(秋夕)'이 아닌 '하석(夏夕)'이란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 역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에 달했다. 충남 예산·서산과 충북 보은에는 폭염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대전역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윤모(55·대전 가오동) 씨는 그늘 아래 들어서도 양산을 거두지 않았다.
윤 씨는 "아들 내외를 배웅하러 나왔다가 날이 더워 혼났다"며 "아무리 무장을 해도 햇볕이 다 뚫고 들어온다. 세 살배기 손주가 무사히 서울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열기는 실내라고 다르지 않았다.
대전역과 대전복합터미널 등 주요 대중교통 시설을 찾은 시민들은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도 옷자락을 펄럭이거나 손부채질하며 땀을 식혔다.
직장인 김수호(31·서울 연희동) 씨는 "고속도로가 정체될 것을 대비해 기차표를 예매했는데 차라리 자가용을 타는 게 나았겠다"며 "상경하는 도중에 부모님이 싸주신 반찬거리가 상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각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요금소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에서 5시간, 울산 4시간 30분, 광주 4시간 10분, 대구 4시간, 대전 2시간 20분 등 전날 절정(17일 오후 6시) 시점 보다 2시간 가량 단축됐다.
그러나 대전 이후 수도권을 향하는 상행선의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빚어지는 지체·정체 현상은 잇따라 반복됐다.
이 때문인지 영·호남 지역에서 복귀하는 귀경객 중 대전 특산품으로 자리잡은 성심당 빵을 사 가는 시민들도 여럿 목격됐다.
대학생 윤지호(24·경기 평택) 씨는 "포항에서 올라오는데 성심당이 생각나서 일부러 대전을 찾았다"며 "대학 동기들의 몫까지 넉넉하게 3만 원어치를 결제했다"고 자랑했다.
한편 주말과 이어지는 '황금 연휴'를 맞아 여행을 다녀온 나들이객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역대 한가위 연휴 중 최대 규모인 하루 평균 20만 1000명의 이용객이 연휴 기간에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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