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시설 공개 닷새만에 北, 탄도미사일 무력 시위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4. 9. 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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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내륙에서 동쪽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하며 도발을 재개했다.

이번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7월 1일 시험 발사했다가 부분 실패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한미 연합전력의 지하시설을 겨냥해 탄두 무게가 4.5t에 이르는 '벙커 버스터' 개발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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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BM 여러발 동북쪽 발사
사거리 400㎞…KN-23개량형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
"北 핵·미사일, 최대 도전"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가 1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임하며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1군단 사령관으로 근무한 브런슨 지명자는 4성 장군 진급과 동시에 한미연합사령관에 지난 11일 지명됐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북한이 18일 내륙에서 동쪽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하며 도발을 재개했다. 고농축우라늄(HEU) 시설 사진을 공개한 지 닷새 만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공지를 통해 "오전 6시 50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약 40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하며 한미 양국이 구체적인 발사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7월 1일 시험 발사했다가 부분 실패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시 북한은 해당 미사일을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인 '화성포-11다-4.5'라고 소개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한미 연합전력의 지하시설을 겨냥해 탄두 무게가 4.5t에 이르는 '벙커 버스터' 개발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시 북측은 "250㎞ 중등사거리 비행 특성과 명중 정확성, 초대형 탄두폭발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 발사를 7월에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제껏 후속 발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정부수립일 연설에서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어 북측은 12일에는 600㎜ 초대형 방사포를 쏘고 이튿날에는 김 위원장의 HEU 시설 방문 소식을 공개하며 전술핵탄두 생산 능력과 미사일 역량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이날 대통령실은 북측 미사일 발사 이후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미·일 외교 당국자들도 전화 협의를 하고 북측 SRBM 발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한편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급속한 핵·미사일 역량 진전을 "최대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김정은은 미국 또는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이 한반도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억지하려는 시도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북한은 미국과 유엔사 회원국을 위협하기 위한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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