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75㎜ 러프…정교한 티샷이 승부 가른다
빽빽하게 관리된 질긴 러프
티샷 빠지면 1타 이상 손해
단단하고 빠른 그린 공략 못해
이예원·박지영, 첫 4승 도전
노승희 2주 연속 정상 노려
우승 땐 올 시즌 5번째 3승
'빽빽한 75㎜ 길이 러프에 빠지면 1벌타를 받았다고 생각해야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완벽한 토너먼트 코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파주 서원밸리CC에서 드라이버샷이 가장 정교한 여자 골퍼를 가린다.
20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은 '핑계를 댈 수 없는 대회'로 꼽힌다. 이 대회 우승자는 티샷을 멀리 정확하게 보내는 '양궁 골퍼'로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석호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대표는 "선수들이 핑계를 댈 수 없는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가장 신경을 써서 준비한 건 러프"라고 설명했다.
서원밸리CC는 완벽한 경기 환경을 위해 티잉 그라운드 잔디 길이는 13㎜로 맞췄고 페어웨이는 18㎜로 마치 양탄자처럼 짧게 깎았다. 페어웨이에서는 선수가 본인 기량을 제대로 펼치고 그린에 공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좁은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면 촘촘하고 질긴 러프가 도사리고 있다. 페어웨이와 맞붙은 A러프 길이는 30㎜. 공을 칠 순 있지만 그린에 세울 수는 없다. 약 '0.5타 손해'를 보는 구역이다. 그리고 B러프는 길이가 무려 75㎜나 된다. 게다가 촘촘하고 관리가 완벽하게 된 헤비 러프다. 제대로 공을 치기 힘든 상황에서 대부분의 선수는 공을 페어웨이로 꺼내놓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당연히 '1벌타 손해'를 주는 구역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주목받는 이유다. 현재 '페어웨이 안착률' 부문 상위권 선수 중 주목할 선수는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추석 연휴 기간에 열린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서 시즌 2승을 기록한 노승희다. 올 시즌 전 대회 출전, 전 대회 컷 통과 행진을 펼치는 노승희는 페어웨이 적중률 81.336%로 3위에 올라 있다. 노승희는 "서원밸리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어 티샷이 일단 가장 중요하고 핀을 공격적으로 공격해야 하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3승' 이예원이 80.5%로 6위, 박현경도 79.8824%로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현경과 이예원은 드라이브 비거리와 정확도를 합산한 '드라이빙 지수'에서는 각각 1위와 3위일 정도로 티샷 최고수다.
KLPGA 투어의 치열한 타이틀 전쟁도 우승 경쟁을 한층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현재 '시즌 3승'은 무려 4명. 박현경, 이예원, 박지영, 배소현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이번 대회에는 이예원과 박지영이 '첫 시즌 4승'을 위해 출격한다. 여기에 노승희는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올 시즌 다섯 번째 시즌 3승 멤버가 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 상금 10억원' 전쟁도 이어진다. 현재 상금 1위 박지영(10억1310만원)만 10억원을 돌파했지만 2위 박현경(9억8669만원)은 1331만원만 더 벌면 '10억원' 고지를 밟는다. 또 윤이나(8억7360만원)는 이 대회에서 우승 하면 10억원을 넘어선다. 이예원(8억1672만원)과 노승희(8억1600만원)도 우승과 동시에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둘 수 있다.
올해는 '아마 골프 메이저' 최등규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정민서(17)도 출전한다. 정민서는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대회에서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출전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은 "사상 유례없는 불볕더위가 지나고 최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절을 맞아 선수들이 최상의 코스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며 "올해는 최등규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도 참가해 한국 골프의 현재와 미래가 함께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치열한 경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서원밸리CC는 가족 단위로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를 대상으로 키즈 숏게임, 미니 골프, 신발 칩샷, 림보게임 등 골프장 속 가을 운동회 콘셉트로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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