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차단"… 당국, `급전창구` 카드론도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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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카드론 등 대출이 급작스레 불어난 업체에 리스크 관리계획을 요구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카드론을 급격히 확대한 카드사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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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등 카드론 41.2조… 역대최고
카드사, 상반기 건전성 관리 취약
금융당국이 카드론 등 대출이 급작스레 불어난 업체에 리스크 관리계획을 요구했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카드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카드론은 신용카드만으로 별도 심사 없이 36개월까지 돈을 빌릴 수 있는 중·저신용자의 급전 창구로 꼽힌다. 대출의 부실이 커지기 전에 미리 관리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카드론을 급격히 확대한 카드사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카드론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은행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를 우려해서다.
카드론은 지난 7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에 비해 6.4%(2조4653억원) 늘었다. 역대 최고치였던 전월(40조6059억원)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운 것이다.
카드론의 전월대비 증가폭은 1월 4507억원, 2월 2000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1000억원, 7월 6206억원 등이다.
카드론은 일부 대형사에서 급격히 늘었다. 롯데카드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4조295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1.3%(9157억원) 늘었다. 전체 증가분의 37.1% 비중이다. 현대카드는 4조7762억원으로 같은 기간 14.0%(6674억원)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3조3335억원으로 11.6%(3864억원) 불었다. 현대카드는 전체 증가분의 12.3%, 우리카드는 8.6% 비중을 차지했다. 3개 카드사의 비중만 60%에 달한 셈이다. 금감원이 일단 이들 3개사에 관리계획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사에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말 대환대출 잔액은 1조8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늘었다.
이른바 '불황형 대출'에 몰리는 이런 현상은 8월과 9월로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를 포함한 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늘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은 2022년 10월(2000억원)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상반기 건전성 관리는 예년보다 취약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카드사의 대손상각비를 2조2408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1조8349억원) 대비 22.12% 증가했다. 연체가 계속돼 회수할 수 없다며 손실 처리한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대손상각비 규모가 급증한 곳은 현대카드(전년 대비 55.16%), 신한카드(16.77%), 국민카드(15.19%), 우리카드(11.53%) 등이다. 상각 규모는 연간 2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조원을 웃돌았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2조원을 넘겨 부실 우려가 계속되는 것이다.
카드사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올해 6월 말 기준 107.5%로 전년 말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서면서 카드론 증가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말까지 이들 회사에 대해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지 않거나 지키지 않을 경우 리스크 관리 소홀로 제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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