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응급실 환자 20%이상 감소…“응급의료체계 유지”

응급실 찾은 경증환자 수는 30% 이상 즐어

조규홍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추석연휴 기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 등 중증·응급의료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응급실 내원 환자가 20% 이상 줄어드는 등 중환자 중심으로 가동돼 응급의료체계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증·응급의료 여건이 좋지 않았고, 의료인력이 부족했음에도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 간호사, 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문 연 의료기관의 수는 연휴 첫날인 14일 2만9823개소, 15일 3247개소, 16일 3832개소, 추석 당일인 9월 17일에는 2223개소의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 일평균 9781개소로 당초 예상했던 8954개에 비해 827개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응급실은 전국 411개 중 3개소를 제외한 408개의 응급실은 연휴 동안 매일 24시간 운영됐다. 응급실 내원환자는 일평균 2만750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3만9911명과 올해 설 3만6996명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중증환자 수는 작년 추석과 올해 설 대비 소폭 감소하였으나 경증환자는 30% 이상 감소했다.

17일 기준 전국 180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 수는 1865명으로 자난해 4분기 2300여 명 수준에 비해 400명 이상 줄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같은 기간 동안 전공의가 500명 이상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연휴기간 보도됐던 응급 의료 사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충북 청주에서 양수 유출로 병원에 내원해야 했던 25주 임산부는 접수 6시간 만에 치료를 받았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25주 이내 조기분만은 고위험분만에 해당하는 시술로 전국적으로 진료와 신생아에 대한 보호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래서 정부는 평시에도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진료센터 20개소를 운영 중이었고,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했다.

지난 15일 광주에서 손가락이 절단됐으나 의료기관 4곳의 수용거부로 전주로 이송된 환자에 대해선 "손가락 등이 절단될 시 시행되는 수술은 전국 총 5개의 수지접합 전문병원을 포함해 일부 병원에서만 진료 가능한 전문 분야"라며 "수지접합수술은 평시에도 전문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고, 이에 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소방청 간에 추석 연휴에 수술 가능한 병원 목록이 사전에 공유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장관은 "이번 추석 연휴에 발생한 고위험 분만과 수지접합수술 등 필수의료의 부족 문제는 이전에도 있었고, 문제가 발생한 지역도 수도권보다는 주로 지방이었다"며 "이와 같은 필수의료·지역의료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계가 의료개혁의 핵심 파트너가 되어 주시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여야의정협의체에 조속히 참여하여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