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경기 시간 변경…이강철 감독 “죽는 것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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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에 야구장도, 테니스장도 녹아들었다.
프로야구는 경기 시간까지 변경했다.
애초 오후 2시가 개시시간이었는데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날(17일) 경기 시간을 전격 변경했다.
이강철 케이티(kt) 위즈 감독은 18일 경기 전 "갑작스럽게 (경기 시작 시간을) 변경했으나 죽는 것보다는 낫다. 이런 날씨에서 오후 2시 경기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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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에 야구장도, 테니스장도 녹아들었다. 프로야구는 경기 시간까지 변경했다.
18일 KBO리그 3경기(수원, 사직, 창원)는 오후 5시에 시작했다. 애초 오후 2시가 개시시간이었는데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날(17일) 경기 시간을 전격 변경했다. 예매표 환불이나 중계 시간 등에 영향이 있었으나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18일을 제외하고 14~17일 추석 연휴에는 오후 2시에 경기가 펼쳐졌다. 이강철 케이티(kt) 위즈 감독은 18일 경기 전 “갑작스럽게 (경기 시작 시간을) 변경했으나 죽는 것보다는 낫다. 이런 날씨에서 오후 2시 경기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9월 중순이 되어도 꺾이지 않는 무더위로 그동안 그라운드 안팎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20여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2명은 응급차를 타고 갈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50여명의 팬이 온열 질환을 호소했다. 야구장마다 땡볕 아래의 좌석을 포기하고 그늘에 서 있는 관중이 많았다.
선수들도 늦더위에 힘들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5일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 경기 때 선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경기 도중 헛구역질을 했다. 16일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는 연장 10회초 문동균 구심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결국 대기심과 교체됐다.
17일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직야구장은 체감 온도가 40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O 사무국은 5회말이 끝난 뒤 클리닝 타임을 10분(원래는 4분 남짓)으로 늘리기도 했다. KBO 사무국은 18일 “이번 주말 오후 2시 경기는 기온이 30도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보돼 그대로 치른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진행 중인 세계여자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100만달러) 또한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 17일의 경우 한낮 폭염 탓에 경기가 지연되다가 낮 12시45분에 시작됐다. 엘레나-가브리엘라 루스(루마니아)의 경우는 무더위에 복식 경기를 기권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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