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000만 관중 ‘범죄도시3<KBO리그<아바타2’로 증명한 ‘K-스포츠=콘텐츠’
K-콘텐츠 대표격인 영화와 비교하니
제한된 경기·관중 수에도 압도적 흥행
스포츠 그 이상의 가치 ‘지속가능성’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1000만 관중이라니! ‘흥행열풍’이 맞다.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으면, 최종스코어 1070만을 가뿐히 넘을 수 있다. 세계에 K-콘텐츠 열풍을 야기한 기생충(2019년 1030만9809명)은 물론 이른바 스크린 혁명을 몰고온 아바타 두 번째 시리즈(물의 길·2022년 1080만5065명)에 필적할 만한 성적이다.
바야흐로 KBO리그 시대다. 프로야구 팬은 ‘1000만 관중 시대’를 견인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20%가 KBO리그를 ‘직관’했다. 보통 성과가 아니다. 10개구단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외친 1000만 시대를 1군 풀타임 기준 9년 만에 달성한 셈이다. “통일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수치”라고 평가절하한 시선도 극복했다.
1000만 관중 시대가 현실이 된 후 국내 영화산업을 들여다봤다. 자격지심은 아니고, K-콘텐츠 열풍 속 K-스포츠도 세계화 가능성이 있을지 단순비교하고 싶었다.
물론 스포츠서울은 십수 년째 KBO리그를 포함한 프로스포츠는 같은 종목의 해외리그가 아닌 K-콘텐츠, K-팝이 경쟁상대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요소는 가장 객관적으로 집계하는 영화 관객수다. 그래서 1000만 관중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라고 봤다.
국내 영화가 1000만 시대를 연 것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일 극장’에서 ‘멀티플렉스’로 패러다임이 변하기 시작하던 무렵에 강우석 감독이 제작한 실미도가 1108만1000명 관객을 불러모아 한국 영화에 1000만 시대를 열었다.
실미도 이후 올해까지 33편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영화로 제한하면 24편에 불과하다. 올해도 범죄도시 4편(1150만1621명)과 파묘(1191만3264명)가 돌파했다. 범죄도시는 22일간 37만5156회를, 파묘는 32일간 36만4343회 상영해 거둔 성과다.
KBO리그는 하루 다섯 경기씩 총 671경기 만에 1000만 관중을 돌파했으니 어쩌면 영화보다 더 큰 폭발력을 증명한 것으로 볼 만하다.
범죄도시4는 전국에서 하루 평균 1만7053회꼴로 22일간 상영했고, 한 번 상영 때마다 94명씩 입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에 160만명이 영화관을 찾았다는 얘기다. 규모면에서 더블헤더를 포함해 하루 9경기를 치러야 13만명 가량 모을 수 있는 KBO리그와는 비교가 안된다. 그래서 KBO리그가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건 기적에 가깝다.
재미있는 점은 33편의 1000만 영화 가운데 ‘전체관람가’는 겨울왕국 1,2편과 알라딘 뿐이라는 점이다. 국내 영화 중 ‘전체관람가’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사례는 없다는 점이 새삼 놀랍다.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KBO리그의 1000만 관중 돌파는 그래서 성장가능성이 더 크다. KBO리그가 또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폭발력은 유무선 콘텐츠 시청 수 집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00만관중 돌파 직후 “구장 밖에서는 2억5000만명이 KBO리그를 지켜봤다”고 강조했다. TV 누적 시청 수는 1억5000만명이고, 티빙 등 뉴미디어 중계로 즐긴 팬이 1억명으로 집계했다고 주장했다. ‘프로야구’라는 콘텐츠를 6개월간 2억5000만명이 즐겼다는 건 콘텐츠 산업계가 다시 볼 수밖에 없는 수치다.
KBO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3~5위 쟁탈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규시즌이 끝나면 ‘영호남 라이벌’ KIA-삼성을 비롯한 5강 팀이 새로운 가을의 전설을 집필한다. 대본도 연출도 없지만, 그 자체로 어떤 영화, 드라마보다 강렬한 KBO리그는 이제 2연속시즌 10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팬 성원에 보답할 방법은 계속 야구장을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것 뿐이다. KBO와 리그 구성원이 지혜를 모을 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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