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적 M&A" 규정한 고려아연, 정치권·소액주주 힘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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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주식 공개매수를 약탈적 M&A로 규정하고 여론전을 펼치며 우군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다음달 4일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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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주식 공개매수를 약탈적 M&A로 규정하고 여론전을 펼치며 우군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단 정치권, 소액주주 등이 고려아연에 힘을 실어주면서 MBK와 영풍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진행하는 공개매수는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인수합병)"라며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는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며 "적대적 M&A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는 입장문을 내면서 반박했다.
여론전에서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고려아연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6일 성명을 낸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임을 감안하면 고려아연 인수 후 연구개발 투자축소, 핵심인력 유출,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며 울산시민에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제안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MBK파트너스의 잇단 논란이 ESG 원칙에 문제가 없는지 따져보겠다"고 했다.
소수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 운영진도 최근 고려아연 주주들에 "트로이카 드라이브 덕분에 훌륭한 실적이 가능했다는 평이 있고 그 주체가 현 경영진인 것은 명확해 보인다"며 "고려아연과 같이 주주환원율이 최고인 회사는 소액주주가 작은 힘으로라도 지켜내 회사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는 사례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힘을 실었다.
고려아연은 주주 설득을 위해 최씨 일가가 주도해 일군 경영 성과와 경영 지속성의 중요함도 강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당사는 최기호 창업자부터 현 최윤범 회장까지 전현직 경영진과 임직원이 수십년간 합십해 비철금속 분야 1위에 올랐다"며 "현재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신재생 에너지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데,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확보하면 이러한 사업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중 영풍의 주주인 최윤범 회장 등 최씨일가, 영풍정밀 등 고려아연 측 계열사들을 주축으로 MBK파트너스,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영풍 경영진에 업무상 배임 등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영풍·MBK파트너스는 "문제의 발단은 최윤범 회장이 장씨와 최씨 일가의 공동경영 정신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회사를 장악하려고 함에 있다"며 "최윤범 회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손실관련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의혹, 이그니오홀딩스 고가매수 의혹 등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해하는 행위를 해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무리 후 자사주 전량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66만6000원으로 공개매수가(66만원)를 넘어섰다. 주가가 66만원을 계속 상회하면,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요인이 떨어진다.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다음달 4일 종료된다. 4일까지 주가가 내려오거나 영풍과 MBK가 공개매수가를 올려야 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 고려아연 측은 33.99%로 비슷한 수준이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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