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 첫 제타급 슈퍼컴 개발 착수

유진아 2024. 9. 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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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이 세계 최강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슈퍼컴퓨터 시장에 일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최초로 '제타급' 슈퍼컴퓨터 개발에 뛰어든다.

18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 최초의 '제타급' 슈퍼컴퓨터를 오는 2030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만약 일본이 개발하는 차세대 슈퍼컴퓨터인 '후가쿠 넥스트(Fugaku Next)'가 제타플롭스(zettaFLOPS) 속도를 낼 수 있다면 EF보다 무려 1000배 빨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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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급 슈퍼컴 개발에 1100억엔 투자
스위스 '알프스' 공개…슈퍼컴 전쟁에 본격 참여
연합뉴스 제공

중국과 미국이 세계 최강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슈퍼컴퓨터 시장에 일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최초로 '제타급' 슈퍼컴퓨터 개발에 뛰어든다. 주요 선진국들의 차세대 슈퍼컴퓨터 도입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 최초의 '제타급' 슈퍼컴퓨터를 오는 2030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Frontier)'다. 슈퍼컴퓨터 순위 TOP500에서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프론티어의 실측 성능은 1.206엑사플롭스(EF)로 1초에 120.6경번 연산이 가능하다. 슈퍼컴퓨터는 1초당 처리할 수 있는 부동소수점 연산 횟수를 가리키는 '플롭스'(FLOPS)로 성능을 평가한다. EF는 1초에 100경번의 계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만약 일본이 개발하는 차세대 슈퍼컴퓨터인 '후가쿠 넥스트(Fugaku Next)'가 제타플롭스(zettaFLOPS) 속도를 낼 수 있다면 EF보다 무려 1000배 빨라지는 셈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MEXT)은 후가쿠 넥스트 슈퍼컴퓨터 개발 프로젝트에 약 1100억엔(약 1조39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중 약 42억엔(약 396억원)이 개발 첫 해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표는 일본의 인공지능(AI) 연산 능력을 세계 다른 지역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닛케이는 이화학연구소(RIKEN)와 함께 후지쯔, AMD, 엔디비아, 인텔 중 하나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되면 일본은 다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토시 마츠오카 RIKEN 센터장은 "다른 나라들은 AI를 위한 슈퍼컴퓨터 기술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며 "일본의 핵심 기술을 국제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위스 국립 슈퍼컴퓨팅센터(CSCS)도 최근 '알프스(Alps)'라는 슈퍼컴퓨터를 공개하며 슈퍼컴퓨터 전쟁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통해 스위스가 핀란드에 본사를 둔 루미(LUMI)로부터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의 타이틀을 뺏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완전히 확장 시 순위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6번째이지만 완전히 확장하면 최대 성능은 0.5EF로 초당 5억5000만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이 가능하다.

제롬 티시에르 CSCS 데이터센터그룹 리더는"알프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중 하나로, AI·머신러닝(ML)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에 있는 또 다른 슈퍼컴퓨터를 포함해 더 크고 진화하는 연구 인프라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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