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일단 대화하라는 게 국민 뜻”…박단 “거짓 날조, 유감”

유태영 2024. 9.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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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18일 "추석 연휴 기간 여러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 협의체에 참여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며 재차 대화를 촉구했으나,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박단 위원장은 "한 대표가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며 유감을 표시하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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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18일 “추석 연휴 기간 여러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 협의체에 참여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며 재차 대화를 촉구했으나,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박단 위원장은 “한 대표가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며 유감을 표시하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박단 위원장. 뉴스1·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간이 주는 절대적 마법 같은 것이 있으니, 많은 어려운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지금 의료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대화 말고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연휴 기간 의료계 인사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했으며 이날도 대화가 예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의료계 인사들도 하나같이 국민 건강과 생명을 걱정하고 해결책을 찾기를 원하고 있었다. 의료 전문가로서 해법도 말해 주셨는데, 저는 협의체에서 국민을 향해 직접 해 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편하고 불안하다. 일단 여야의정 대화를 시작하라. 거기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라’는 것이 국민들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마음을 따르자”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정부·야당을 향해 “더 적극적으로, 더 유연한 입장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며 “여당도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단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친한계인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 인터뷰 링크를 올리며 “한 대표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지난 13일 CBS라디오에 나와 “(한 대표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박 위원장과 줄곧 소통해오고 있고, 읍소 수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전인 6월 초에도, 당대표 당선 직후인 7월 말에도, 언론에서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한 대표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며 “읍소는커녕,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한 대표와 소통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거짓과 날조 위에 신뢰를 쌓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재 당 지도부는 사직 전공의들과 개별적 접촉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한 수석대변인은 이어 “전공의들의 어려움과 고충에 공감하며 이를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광재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해 소지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저는 인터뷰에서 ‘비공식 채널’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씀드렸다. 실제 의사 출신 분들을 통해 소통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다만, 박 위원장으로부터는 이렇다할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정 대변인은 “(박 위원장이) 이를 두고,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해서 실망스럽지만, 기사에 일부 오해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사과드린다”며 “연휴 내내 한 대표는 의료 단체와 대화를 이어가며 협의체 출범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의료 대란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한 대표와 당에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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