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댁에 에어컨 놔드려야겠어요”···폭염이 바꾼 추석 선물

김남명 기자 2024. 9.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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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에어컨 매출 전년비 153%↑
설치 대기도 한여름보다 짧아
4·5월 넘는 역대 최대치 전망
제습기·선풍기 등도 인기몰이
[서울경제]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추석 선물로 부모님께 에어컨을 선물하는 신(新) 풍습이 등장했다.

통상 에어컨 등 냉방가전은 매년 4월부터 매출이 순차적으로 증가해 7월 정점을 찍고 8월부터 하락세를 그리다 9월쯤엔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9월 들어서도 연일 폭염이 계속되자 유통가에서 ‘에어컨 특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모님 댁 등에 신형 에어컨을 설치해드리려는 수요까지 더해지자 업계에서는 올해 9월 기준 에어컨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3% 뛰었다. 이는 7~8월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로 한여름만큼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에어컨 매출은 장마철인 7월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8월에 155.6% 뛰었다.

유통가에서는 9월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지난해 9월 에어컨 매출 신장률은 2022년 9월 대비 0.2% 증가에 그칠 정도로 미미했다.

서큘레이터나 선풍기와 같은 다른 냉방가전 역시 이달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늘고 있다. 서큘레이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제습기와 선풍기도 각각 40%, 98% 뛰면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9월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지난해 9월 에어컨 매출 신장률은 2022년 9월 대비 0.2% 증가에 그칠 정도로 미미했다.

서큘레이터나 선풍기와 같은 다른 냉방가전 역시 이달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늘고 있다. 서큘레이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제습기와 선풍기도 각각 40%, 98% 뛰면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보통 에어컨 등 냉방가전은 매해 4월부터 매출이 순차적으로 올라 7월 정점을 찍고 8월부터 하락세를 그리다 9월쯤엔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9월까지도 늦더위가 극성을 부리면서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올해 9월 에어컨 매출이 지난 4~5월 매출을 훌쩍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 직원이 서울 용산구 일렉트로마트 이마트 용산점에서 에어컨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마트

이런 상황에서 민족 대명절 추석마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추석 선물로 냉방가전을 준비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추석 선물로 에어컨 같은 고가 가전부터 서큘레이터, 제습기 등 중저가 가전, 냉감이불 등이 각광받고 있다. 9월의 경우 에어컨을 구매했을 때 설치 예약을 잡기가 7~8월에 비해 여유로워 대기 시간이 2일 정도로 짧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늦더위에 모기도 기승을 부리면서 이달 해충퇴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매출이 오르며 인기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은 절기상 긴팔을 입는 시점이지만, 올해의 경우 유독 빠른 추석 기간과 유독 늦어진 더위가 합쳐져 냉방가전이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9월에 에어컨을 구매하는 경우 7~8월과 비교해 설치가 빨라 장년층이 많이들 찾는다”고 말했다.

이상기후로 9월까지 무더위가 지속되는 현상이 앞으로 계속되면 유통가의 마케팅 및 판매 전략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계 특성상 더운 날이 길어질 경우 냉방가전 및 냉감 이불, 빙과류 등의 무더위 관련 제품의 판매 기간을 더 길게 잡고 프로모션 전략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상청은 5월 초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를 여름철로 규정하는 등 계절별 길이를 조정하기 위해 내부 논의에 돌입하기도 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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