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여 "민생 매진하라 명령" 야 "밥상 화두는 분노"(종합)
"의료현장 별 얘기 없어" 안도…한, 의료계 설득 지속
야 김민석 기자회견…"윤 지지율 20%대…붕괴 전조"
"계엄설 정황적 공감대…전담팀 '서울의봄'팀 있다"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지은 이승재 김경록 한재혁 기자 = 여야는 18일 추석 연휴 민심을 두고 각각 '민생'과 '분노'를 키워드로 엇갈린 진단을 내렸다.
여당은 야당을 겨냥해 특검·계엄·탄핵과 같은 소모적 정쟁에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민생에 매진할 때라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야당은 의료대란 등을 거론하면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특검·계엄·탄핵 멈추고 민생 매진"
이어 "민심의 화두는 단연 민생이었다. 하나같이 국회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먹고 사는 문제에 매진하라고 말씀했다"며 "추석 연휴 동안 국민 말씀을 아프게 들었다. 당정이 더욱 단합해 반드시 민생 협치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심은 민생을 지목했지만, 민주당은 연휴가 끝나자마자 정쟁적 특검법안들을 앞세우고 있다"며 "여야가 이미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무시하고 내일 당장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여당과 국회의장까지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또다시 심리적 정권교체, 계엄 운운하며 자극적 발언만 쏟아냈다"며 "특검, 계엄, 탄핵의 무한반복은 민심의 길과 반대로 내달리는 것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그는 "제22대 국회 들어 민주당의 '묻지마 특검법' 발의로 인해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며 "늦더위에 지친 국민은 끝없는 정쟁과 야당의 발목잡기에 더욱 좌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추석 민심을 제대로 들었다면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먹사니즘이 진심이라면, 이제라도 특검의 굴레를 벗고 즉각 민생현안 논의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추석 연휴기간 의료계와 국민들이 '응급의료 체계유지 특별대책'에 적극 협조, 응급 의료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자 안도감이 감지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시스에 "의료 공백 때문에 무슨 일이 발생했으면 문제가 됐을 텐데 (다행히) 별 얘기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약간 묘한 기분이다. 보이지 않는 것과 싸운 것 같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의료단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18일에도 의료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여러 의료계 인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의료계의 입장을 듣고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면서 "대화 말고 다른 해결책은 없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야당도 더 적극적으로 더 유연한 입장으로 나서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 여당도 더 노력하겠다"라며 "'우리는 불편하고 불안하다. 일단 여야의정 대화를 시작하라. 거기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라'는 것이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을 따르자"고 했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한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 "(의료단체들이) 저희의 진정성에 동의를 해줬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를 계속 해줬다"며 "의료계의 논리들이 국민께 잘 전달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들어와서 얘기를 하는 것이 설득력 있겠다는 부분에서 공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8개 의료단체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시점에서는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 "윤·김여사 원성 가득…심리적 정권교체 초입"
이어 "윤석열 정권 국정 지지도는 긍정 20%대, 부정 70%대의 회복 불가 상태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갤럽과 리얼미터 기준으로 볼 때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 지지도 20%대는 정권 붕괴 전조에 해당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체적 정권 실정의 토양에 의료대란이 기름을 붓고, 윤 대통령의 응급실 발언이 불을 지르고, 김 여사의 시찰이 화약을 던진 정권교체 심리는 국민적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심리적 정권교체 국면의 배경에 대해 "이재명 지도부와 민주당의 안정이 대세 기반을 형성하고, 겸상 불가의 윤한 갈등으로 여권발 정권 붕괴 심리 확산과 윤한 양자 공동 추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동훈 대표의 차별화는 계속될 것이고 윤 대통령은 어떤 차기 후보도 믿기 어려울 만큼 고립되어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김건희 여사의 리스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국정 영향력은 황제조사, 모친 가석방, 의대 정원 등 정책과 인사, 공천 개입 의혹 등 전방위적"이라며 "김건희 일가의 무법천하·호의호식을 위한 권력농단 '거니대란' 상황이다. 김 여사의 센터 본능과 지도자 포스, 김 여사의 우위가 ‘부부 공동권력’의 본질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친일사이비교주 천공이 거니대란의 사이비 국사로 보인다"며 "반기독교적 예수모독 강의, 이천공 이름을 연상시키는 의대정원 2000명, 어려울 때 도와준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는 싸구려 친일론 등 천공의 친일 잡설이 족족 대통령 부부의 언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정권의 '계엄령 준비'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그는 "계엄을 외계인적 발상이라고 여당 대표가 말씀했는데 윤 정권과 정부여당 모습 자체가 외계적 현실"이라며 "계엄 준비 음모에 대한 저희 내부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폭 넓은 정황적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계엄 문제는 명확한 일단락 단계로 가고 있다. 하나회 이후 최초의 군사조직인 충암파가 명확하게 지적됐고, 군기 위반 행태도 적시됐다"며 "이것을 막기 위해 정부 여당의 말에 의한 부인 외에 제도적 장치가 대단히 미비하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했다.
다만 "사안의 특성상 모든 정보를 디테일하게 공유하기 어렵다"며 "당내에서도 아주 소수, 심지어 지도부 내에서도 그 디테일을 공유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왔다. 전체 상황을 이해하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계엄령) 문제를 정리해온 팀을 가칭 '서울의봄' 팀이라 부르고 있다"며 "과거와 같이 서울의봄이 짓밟히는 상태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해왔고, 향후 좀 더 진전된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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