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추석 열대야’ 기록한 폭염, 주말부터 꺾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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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9월 최고기온 기록이 깨지고 서울에 역대 가장 늦은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역대급 무더운 추석 연휴 주간이었다.
연휴의 초입인 14일엔 김해(36.5), 강진(36.1), 장흥(34.9), 해남(34.5), 북부산(35.4)이, 15일엔 목포(34.3), 고창(36.1), 영광(34.8), 진도(34.7)가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추석 연휴 기간 내내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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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9월 최고기온 기록이 깨지고 서울에 역대 가장 늦은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역대급 무더운 추석 연휴 주간이었다. ‘추석 폭염’은 주말부터 한풀 꺾이겠으나 10월까지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을 보면, 추석 연휴 기간(14∼17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9월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세워졌다. 특히 추석 당일인 17일 광주가 35.7도를 기록하며 1939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9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의령(37.2도), 순창(36.6도), 진주(35.8도), 경주(36.2도) 등 총 21곳에서 9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전남 곡성과 경남 진주는 공식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으로 38도까지 올라갔다.
연휴의 초입인 14일엔 김해(36.5), 강진(36.1), 장흥(34.9), 해남(34.5), 북부산(35.4)이, 15일엔 목포(34.3), 고창(36.1), 영광(34.8), 진도(34.7)가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추석 연휴 기간 내내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를 보였다.
연휴 기간 열대야 기록도 계속됐다. 17∼18일 서울, 인천, 대전, 제주 등에 열대야가 연이어 발생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이 계속 이어졌다. 제주는 올해 열대야일수가 총 72일로 연간 열대야일 1위를 경신해나가고 있다. 춘천 역시 17∼18일 열대야가 발생해 1966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 58년 만에 처음으로 9월 열대야를 기록했다. 원주도 이날 새벽 6시 25도를 넘어 열대야를 기록했는데, 원주는 이달 들어 세 번째 열대야다.
한편 18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서울 서남권 지역(강서구, 양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금천구)에서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역대 가장 늦은 날짜로 기록됐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가 이틀 이상 3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데, 서울의 9월 폭염경보는 지난 10일 사상 첫 발령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오후 2시에는 폭염경보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다.
연휴 기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 이유는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일본 오키나와와 중국 상하이 사이를 지나며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남동풍을 불어 넣은 탓이다. 게다가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덮여 있어 북쪽으로부터 내려오는 찬 공기를 막고 태양열을 받아들이기 좋은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추석 폭염’은 주말 즈음부터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21∼28일 날씨가 예보된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해당 기간 아침 최저기온은 14∼25도, 낮 최고기온은 21∼29도로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었던 추석 연휴 기간보다 시원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버빙카와 비슷한 경로로 북상 중이라 앞으로의 더위에 변수가 될 예정이다.
폭염은 가시더라도 10월까지는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멸된 엘니뇨에 이어 가을철(9∼11월)에 라니냐 현상이 올 가능성이 크다. 라니냐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는 라니냐가 발생할 때 여름철보다 가을철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라니냐로 인해 9∼10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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