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내내 엄마 밥 든든히 먹고 올라가요"…아쉬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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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내내 엄마 밥 먹으면서 푹 쉬다 올라가요. 서로 '건강히 잘 지내자'고 인사 나눴어요."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보내고 서울행 KTX를 기다리고 있던 오선미(36‧여) 씨가 한 말이다.
오 씨는 "이번 추석에는 제가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이랑 선물 사드리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제 손에만 부모님이 주신 것들이 한가득히 쥐어졌네요. 그동안 전화로 못 했던 이야기들, 5일 내내 주고받으며 너무 즐겁게 푹 쉬다 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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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1) 장수인 기자 = "추석 연휴 내내 엄마 밥 먹으면서 푹 쉬다 올라가요. 서로 '건강히 잘 지내자'고 인사 나눴어요."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보내고 서울행 KTX를 기다리고 있던 오선미(36‧여) 씨가 한 말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10시께 찾은 익산역에서는 고향의 정을 양손 가득 짊어지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귀경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귀경객들은 열차 탑승시간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울릴 때마다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듯 배웅나온 가족들과 '도착하면 연락해', '병원 꼭 가'라는 애틋한 인사를 주고받았다.
오 씨는 "이번 추석에는 제가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이랑 선물 사드리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제 손에만 부모님이 주신 것들이 한가득히 쥐어졌네요. 그동안 전화로 못 했던 이야기들, 5일 내내 주고받으며 너무 즐겁게 푹 쉬다 가요"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행 KTX가 도착하자 귀경객들은 열차에 몸을 실으면서도 뒤돌아 손을 흔들었다. 배웅나온 가족들은 고향을 떠나는 20~30대 자녀들의 뒷모습이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고등학생 아들을 홀로 서울행 열차에 태운 김 모 씨(45‧남)는 "애가 아직 어린데, 제가 여기 있으니까 추석이라고 혼자 놀러 왔다"며 "기특하면서도 혼자 이렇게 기차 태워서 보내게 되니까 마음이 안 좋아서 발이 안 떨어진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전주고속버스터미널도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5시부터 귀경 행렬이 이어진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은 평소보다 서울행 버스를 84대 추가했지만 잇따라 버스표가 매진됐다.
귀경객들은 배웅 나온 가족들과 서울과 인천, 대전, 순천 등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며 연휴 기간 다 나누지 못한 대화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고속버스 짐칸마다 실린 전주 모주와 전주 초코파이 등의 지역 특산물도 눈에 띄었다.
군복을 입은 손자의 손을 꼭 잡고 있던 정 모 씨(70대‧여)는 "입대하고 첫 휴가를 나온 손자가 오늘 복귀한다"면서 "올 추석은 날이 너무 더워서 고생도 한 거 같은데, 휴가 나온 손자뿐 아니라 온 가족이 에어컨 앞에 모여서 오손도손 즐겁게 보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던 박 모 씨(79)도 "아내랑 같이 장모님 뵈러 내려와서 산소도 다녀오고 친척들이랑 오랜만에 만나 잘 놀다 올라간다"며 "이제 올라가면 또 내년 설날쯤에 내려올 거 같아서 5일 동안 맛있는 음식도 다 같이 사 먹고, 만나지 못했던 사촌들도 만나 재미있게 지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출발 기준 전주(전주IC)에서 서울요금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3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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