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野 재·보선 신경전…황운하 "기득권 유지 급급, 민주당 답지 못해"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내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서로를 '협력적 경쟁 관계'로 설정하면서도 연일 견제 메시지를 내는 모양새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호남에서는 기득권 정당으로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민주적인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당 답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황 원내대표는 "독점이 좋은가 경쟁이 좋은가를 봤을 때 유권자들에게는 독점보다 경쟁이 더 좋은 정치 구도라는 게 너무 명확하지 않냐"면서 "이런 단순한 정치·민주주의 원리를 모르고 있지 않을 텐데 혁신당이 후보를 안 냈으면 좋겠다는 듯한 민주당의 주장은 민주적 원리에 반하고 호남 유권자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낡은 기득권 논리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인천 강화를 제외하고 전남 영광·곡성과 부산 금정 3곳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민주당과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양당 간에 불편한 기색이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을 지켜야 하고 혁신당은 향후 경쟁력을 위해 지역 기반을 다져야 한다. 부산 금정의 경우 야권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로에 양보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김경지 민주당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는 승리가 어렵다며 단일화를 제안한 반면 민주당은 이를 후보 흠집 내기로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후 양당은 "유감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되받아치고 있다.
다만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민주 세력은 단합해서 정권 교체의 길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하다"며 "민주당은 거기에 집중하면서 여러 현안을 풀어갈 것이고 단일화 문제는 경쟁력에 입각해 자연스러운 과정 거쳐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양당은 영광에서 장현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한 뒤 혁신당 후보로 확정된 것을 두고도 티격태격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혁신당이 장 후보를 영광군수 후보로 확정한 것을 겨냥해 "이삭줍기"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황 원내대표는 이날 "매우 부적절하고 저급한 표현"이라며 "장 후보가 '민주당의 경선 룰이 공정하지 못하다', '파렴치한 전과가 있는 사람은 배제해 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후보가 할 수 있는 요구이고 받아들일지는 민주당의 판단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해 다른 당을 선택한 후보에게 어떻게 이삭줍기라는 표현을 하냐"고 분노했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으로 야권이 승리를 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짚었다. 황 원내대표는 "당시 호남에서 혁신당에 공천해 달라며 지역구 후보로 나오면 이긴다고 하는 유력 국회의원 후보들이 많았지만 지민비조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명도 공천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혁신당이 제3당으로서 자리를 제대로 잡으면 다음 대선에서 확실하게 민주 진보 진영이 이기게 된다"며 "건강한 경쟁이 있어야지 독점은 부패로 바람직하지 않고 양당이 연대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고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봐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양당 간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하는 동시에 부산 금정 후보의 단일화를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원내대표는 "마음이 조급한 건 이해하겠지만 민주당과 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교체에 있어서는 우당(友黨)"이라며 "우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경쟁할 땐 경쟁하더라도 수준 높은 경쟁을 해야지 이렇게 낮게 가는 경쟁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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