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충돌ㆍ터널 역주행ㆍ익사 속출…추석연휴 사건사고 '얼룩'
(전국종합=연합뉴스) 가족·친지가 정을 나눈 닷새간의 추석 연휴에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형 석유제품 운반선과 어선이 충돌해 선원 3명이 숨졌고 교통사고와 수난사고가 속출했다.
폭염경보 속에 열린 프로야구 부산 경기에서는 온열 환자 43명이 발생했다.
대형 운반선-어선 충돌로 3명 사망·60대 흉기 피살
지난 16일 오전 7시 36분께 군산시 십이동파도 남쪽 7.5㎞ 인근 해상에서 77대령호가 전복됐다.
군산해경은 승선원 8명을 모두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선장(71)과 기관장(53), 인도네시아 국적 40대 선원 등 3명이 숨졌다.
해경은 77대령호를 충돌해 선원들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1천618t급 석유제품 운반선의 선장 등 관계자 2명을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어선이 석유제품 운반선과 충돌해 전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시간대 항적 분석 등을 통해 혐의 선박을 특정했다"고 말했다.
연휴 첫날인 14일 오전 10시 30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몸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다.
경찰은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흉기를 A씨 집 탁자 위에서 발견했고 A씨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역주행하고, 음주 사고 내고…도로 곳곳에서 '쾅쾅'
연휴 내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16일 오전 1시 27분께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카니발 승합차가 마주 오던 셀토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카니발 운전자 30대 남성 B씨와 셀토스 운전자 20대 남성이 숨졌다.
또 카니발에 타고 있던 B씨의 아내와 자녀 등 일가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SUV 차량의 역주행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전 0시 45분께는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사거리에서 60대 C씨가 운전하던 1t 트럭이 신호대기 중이던 다른 승용차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명이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 당시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로 측정됐다.
17일 오후 5시 15분께는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 50대가 몰던 BMW 승용차가 한의원 건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3명이 경상을 입었고, 한의원 건물 유리와 집기류 등이 파손됐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후 6시 4분께에는 벌초를 위해 충남 부여 옥산면 홍연리 한 산길을 달리던 SUV가 도로를 이탈해 4m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부자지간인 60대와 20대 남성이 찰과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늦더위에 수난사고도 잇따라
9월 유례없는 늦더위에 수난사고도 속출했다.
16일 경남 통영시 동호항 앞바다에서 50대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떠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이 여성을 구조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같은 날 오후 4시 58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해변에 익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20대 외국인에게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같은 날 오후 3시 5분께에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0대 외국인이 바다에 빠져 구조된 뒤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두 사람은 지인 사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3시 32분께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에서 60대가 물에 빠져 구조됐으나 숨졌다.
강원 삼척시 용화해변에서 물놀이 중 실종된 20대가 수색 나흘 만인 17일 숨진 채 발견됐고, 이날 오후 5시 16분께는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정림리 두천천에서 연휴를 맞아 지인들과 하천을 찾은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폭염 속 열린 프로야구 경기서 온열 환자 43명 발생
한낮 기온이 36도에 육박해 폭염경보가 내려진 17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서 온열질환자 43명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을 관람하던 10대 1명이 어지러움 등 온열질환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외에도 관중 42명이 두통 등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의무실 조처를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실내에서 열을 식히거나 찬물을 마시는 등 현장에서 조치를 받아 일부는 관중석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폭염경보가 내려진 부산은 낮 최고 기온이 36도에 육박할 만큼 더운 날씨를 보였다.
앞서 지난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관중 23명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 사무국은 폭염이 가시지 않자 18일 경기 시작을 늦췄다.
(김형우 백도인 차근호 이상학 신민재 김소연 김근주 박성제 홍현기 김선형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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