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민간인 5350명 살해”
미얀마 군부가 2021년 쿠데타를 일으킨 후 군부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이 5000명이 넘는다는 유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가 살해한 민간인이 53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체포된 민간인은 약 2만7400명에 달했다.
OHCHR은 “군부는 군정 체제에 반대하는 거의 모든 행위를 범죄화하고 있다”며 고문 등 인권 유린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정치적 반대 세력 등 체포한 민간인들에게 음식과 물을 주지 않고 구타와 고문 등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 정치적 반대 세력으로 지목된 인사를 찾을 수 없을 때 어린 자녀를 대신 체포한 경우도 있었다.
리즈 스로셀 OHCHR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쿠데타 이후 어린이 88명, 여성 125명을 포함해 최소 1853명이 구금 중 사망했다”면서 “다수는 가혹한 신문 등을 받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미얀마 군부의 인권 침해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압승하자, 이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했다.
최근에는 소수 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의 저항이 거세지자 반군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 유엔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난민 수가 33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고 사랑한다”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또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에…주민 수십명 대피
- [단독]“일로 와!” 이주노동자 사적 체포한 극우단체···결국 재판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