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응급실 환자 작년比 20%이상↓…중환자 중심 작동”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2024. 9. 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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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방문한 경증 환자가 대폭 감소하면서 중환자 중심으로 응급의료 체계가 작동했다고 18일 밝혔다.

조 장관은 "(전공의가 줄어들어) 응급실 의료진이 감소한 상황이었으나 의료진께서 현장에서 쉴 틈 없이 헌신한 결과, 연휴 기간에도 응급의료 체계가 일정 수준 유지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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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도 용인시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응급실을 점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2024.9.16/뉴스1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방문한 경증 환자가 대폭 감소하면서 중환자 중심으로 응급의료 체계가 작동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추석은 의료공백 사태 속에 보내는 첫 명절로 의료대란 등 많은 우려가 나왔지만 나흘간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응급환자가 제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는 있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추석 연휴 응급의료 고비를 넘고 있다”고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411개의 응급실 중 408개 응급실이 연휴 기간(9월 14~18일) 내내 24시간 운영됐다. 세종충남대병원은 14~15일은 주간만 운영했지만 16일부터 추석 연휴 동안 24시간 운영 중이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는 일 평균 2만750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3만9911명), 올해 설(3만6996명)에 비해 20% 이상 감소한 것. 이 가운데 경증 환자는 1만6157명으로 지난해 추석(2만6003명)과 올해 설(2만3647명)과 비교했을 때 30% 이상 크게 줄었다. 조 장관은 “국민들이 경증일 때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주신 덕분에 응급의료 현장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인 17일 기준 중증진료를 주로 다루는 전국 180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는 1865명이다. 지난해 4분기 의사 수 2300여 명에 비하면 400명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조 장관은 “(전공의가 줄어들어) 응급실 의료진이 감소한 상황이었으나 의료진께서 현장에서 쉴 틈 없이 헌신한 결과, 연휴 기간에도 응급의료 체계가 일정 수준 유지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일부 응급의료 사례도 있었다. 충북 청주에서 25주 임산부가 양수 유출로 위급한 상황임에도 병원 수용 거부로 6시간 만에 치료를 받았다. 조 장관은 “25주 이내 조기분만은 고위험 분만에 해당하는 시술로 전국적으로 진료와 신생아에 대한 보호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평시에도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20개소를 운영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모와 태아는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또 광주에서는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가 광주 소재 의료기관 4곳에서 수용을 거부 당해 전주로 이송돼 접합 수술을 받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해 “수지접합 수술은 전국 총 5개 전문 병원을 포함해 일부 병원에서만 진료 가능한 분야”라며 “광역응급의료 상황실과 소방청 간에 추석 연휴에 수술 가능한 병원 목록이 사전에 공유돼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연휴에 의료 공백으로 인한 큰 혼란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휴 전에 일부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큰 불상사나 큰 혼란은 없었다고 본다”며 “이는 전적으로 의료 현장에서 헌신한 의료진과 구급대원, 응급상황실 근무자, 경찰, 지자체 공무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또 “국민들께서 중증이 아니면 동네 병의원을 우선 찾았고 응급실 이용에 협조한 덕분”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의료계를 향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8개 의료 단체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과 관련해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는 이유에서 협의체에 불참하겠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에 조 장관은 “의대 정원과 개혁 과제 내용에 대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면 얼마든지 마음을 열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의체에 조속히 참여해달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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