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애플 `AI폰`…유럽과 중국선 얼굴도 못 내밀어

김나인 2024. 9.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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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능 없는 AI폰.'

유럽연합(EU),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규제로 인해 애플 AI 탑재를 보류했고, AI의 모든 기능이 아이폰에 담기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유럽에서는 규제 영향으로 애플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아이폰 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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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시리즈. 애플 제공

'인공지능(AI) 기능 없는 AI폰.'

애플 최초의 AI폰 '아이폰16' 시리즈가 나왔지만, '반쪽짜리 AI'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규제로 인해 애플 AI 탑재를 보류했고, AI의 모든 기능이 아이폰에 담기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EU의 빅테크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DMA)의 파급력을 고려해 유럽에서 생성형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외하기로 했다. 유럽 시장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지 않는 것은 애플 이용자에게 '다운 그레이드'로 간주할 수 있는 특단의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결정으로 유럽 시장에서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기반 경쟁 제품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당초 아이폰16 출시와 함께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달 나오는 새 운영체제(iOS 18.1) 업그레이드 버전부터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내달 공개되는 기능에는 생성형 AI로 만든 이모티콘, 이미지 편집 기능, 챗GPT 사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 등 'iOS 18' 전반에 걸친 통합 기능은 내년 3월에야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유럽에서는 규제 영향으로 애플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아이폰 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지난 3년간 아이폰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2021년 5610만대, 2022년 5600만대, 지난해에는 5680만대를 기록했다. 아이폰16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추세가 꺾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는 "아이폰16 모델의 전체 사전 주문량이 3700만대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사전 주문 기간보다 약 12.5% 감소한 수치"라며 "아이폰16 출시와 함께 주요 판매 포인트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제공되지 않은 것이 주문량 감소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애플이 다른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함께 작동하도록 iOS를 개방해 개인 기기에서 사용되는 AI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애플은 유럽뿐 아니라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챗GPT 사용이 금지돼 오픈 AI를 대체할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내달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을 지원하고 연내 영어, 내년부터 프랑스·중국·일본어·스페인어 등으로 확대 등 지원 언어를 순차 확대한다. 한국어 제공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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