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사장님’ 12개월째 줄어 430만명... 직원 채용 아닌 폐업 증가 탓
종업원 없이 홀로 일하는 이른바 ‘나 홀로 사장님’이 1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5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폐업하려는 소상공인에게 지급되는 노란우산 폐업공제금도 작년보다 12.4% 더 많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와 인건비 부담 때문에 직원 없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다가 결국 폐업을 택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6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6만4000명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작년 9월부터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나 홀로 사장님’이 12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1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가 이어진 이후 5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는 ‘나 홀로 사장님’이 직원을 뽑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로 전환하면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감소 추세는 다르다. 직원을 두는 것조차 버거운 영세 자영업자들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다가 결국 폐업을 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이 가능한 것은 최근 소상공인의 줄폐업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허종식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지급된 노란우산 폐업공제금은 888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901억원)보다 12.4% 늘었다. 상반기에 지급된 7587억원에 이어 한 달 만에 1294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앞서 노란우산 폐업공제금은 지난 한 해 1조2600억원 지급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지급액 1조원을 넘어선 만큼,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지급액이 1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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