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 수송기를 공중조기경보기로 개조 시도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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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제 대형 수송기를 공중조기경보기(AEW)로 개조 중인 것 같다고 영국의 안보 전문 싱크탱크 소속 전문가가 추측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평양 순안공항에 있는 러시아제 일류신-76(북대서양조약기구명: 캔디드) 수송기를 이달 초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6일(런던 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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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이 러시아제 대형 수송기를 공중조기경보기(AEW)로 개조 중인 것 같다고 영국의 안보 전문 싱크탱크 소속 전문가가 추측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평양 순안공항에 있는 러시아제 일류신-76(북대서양조약기구명: 캔디드) 수송기를 이달 초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6일(런던 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IISS 소속 조지프 뎀프시 연구원은 지난 8일 평양 순안공항을 촬영한 이미지에 담긴 Il-76 수송기의 동체 윗면 주(主)날개 바로 뒤에 2개의 수직 물체가 식별됐으며, 이는 레이더돔 지지대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 부착된 지지대 형상은 기존에 Il-76 수송기를 공중조기경보기로 개조한 러시아의 A-50U와 A-100, 중국의 KJ-2000, 이라크의 아드난-2의 레이저돔 지지 부위와 크기·위치가 비슷하다고 뎀프시 연구원은 설명했다.
북한은 1990년대에 Il-76 기종 세 대를 도입해 고려항공 소속 화물기로 운영하면서 군사적으로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은 그 중 한 대를 순안공항 내 울타리가 쳐진 별도 구역으로 이동시켰고 기체 주위에는 가림막을 치고 위에 덮개까지 씌웠다.
지난 8일 촬영된 위성 이미지에서 이 덮개가 없어지고 지지대 형상 물체가 드러난 것이다.
공중조기경보기는 상공에서 감시 레이더로 적의 항공기와 선박을 탐지하고 움직임을 분석해 지휘부와 전투기에 전달하는 '하늘의 눈' 역할을 한다.
공중조기경보기를 운용하려면 공중조기경보기용 장거리 레이더시스템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뎀프시 연구원은 현재 북한의 지상 기반 레이더 시스템은 공중 감시 역할에 부적합하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최근 부쩍 가까워진 러시아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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