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자락, 고향의 정 한아름 안고 '집으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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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닷새간 연휴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승강장이 북적였다.
귀경객들은 고향의 정이 담긴 선물 보따리를 한아름 들고 발걸음을 보채는가 하면 마중을 나온 가족들은 헤어짐이 아쉬운 듯 승강장에서 머뭇거리거나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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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그리울거야"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닷새간 연휴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승강장이 북적였다.
귀경객들은 고향의 정이 담긴 선물 보따리를 한아름 들고 발걸음을 보채는가 하면 마중을 나온 가족들은 헤어짐이 아쉬운 듯 승강장에서 머뭇거리거나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한 중년 여성이 '이제 가면 또 언제 보나'라며 한숨을 쉬자, 여행용 가방을 든 다른 여성이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아직 잠이 덜 깬 채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있던 한 아이는 이모와 삼촌의 인사에 힘없이 손을 흔들었다.
북받쳐 오른 아쉬움은 서로를 향한 손인사로 터져나왔다. 짙은 차광막이 드리운 열차 차창 너머로 서로만 알아볼 수 있는 수신호를 주고받거나 전화기를 붙들고 목소리를 나누기도 했다.
작별의 진한 아쉬움을 실은 기차는 10여 분 동안 이어진 인사를 뒤로 하고 오전 11시16분께 용산으로 바퀴를 굴렸다.
귀경객을 떠나보낸 한 가족은 기차 꽁무니를 아련하게 쳐다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또 달랬다.
이유민(34·여)씨는 "회사 일 때문에 고향에 찾아가지 못하니 어머니가 직접 내려오셨다. 몇 년 동안 올라가지 못한 채 타지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있어 야속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라며 "내년 설에는 꼭 올라가 어머니를 모시려고 한다"고 속상함을 털어놓았다.
김행금(68·여)씨는 "날이 너무 더워서 오랜만에 만난 아들과 바깥 나들이도 제대로 못했다. 올라가면 더 더울텐데 어떡하나"라며 "고향에서 보낸 시간이 부디 편했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진수(39)씨는 "가족들과 모인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모르고 있다가 요새들어 실감한다. 부모님을 여의기 전에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며 "다음 명절에는 꼭 좋은 곳 맛있는 것 많이 대접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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