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우리에겐 예수, 너에겐 유다가 있다" 충격적인 라이벌팀 이적…배신자의 길로 들어선 라비오

윤진만 2024. 9. 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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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가 18일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이적을 공식화했다. 마르세유는 이강인 소속팀 파리생제르맹과 라이벌이어서 이번 이적은 새로운 스토리를 양산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마르세유 SNS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가 18일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이적을 공식화했다. 마르세유는 이강인 소속팀 파리생제르맹과 라이벌이어서 이번 이적은 새로운 스토리를 양산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마르세유 SNS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가 18일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이적을 공식화했다. 마르세유는 이강인 소속팀 파리생제르맹과 라이벌이어서 이번 이적은 새로운 스토리를 양산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마르세유 SNS
아드리앙 라비오와 어머니 베로니크 라비오. 베로니크는 프랑스 축구계에서 '치맛바람'으로 악명이 높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르 클라시크 사이를 오간 '유다'가 한 명 추가됐다.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29)가 18일(한국시각) 프랑스 전통명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 공식 입단했다. 지난시즌부터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와 계약이 만료된 라비오는 다양한 리그, 다양한 구단과 염문설이 뿌린 끝에 자유계약으로 마르세유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는 25번. FA 신분의 이적은 흔하디흔한 일이지만, 프랑스 현지에선 이를 '충격적인 이적'으로 받아들인다. 라비오가 다른 팀도 아닌, 마르세유의 '영원한 라이벌' 파리생제르맹(PSG) 출신이기 때문이다. 라비오는 PSG 유스팀에서 성장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PSG 1군에서 뛰며 프랑스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2019년 돌연 유벤투스로 떠나며 PSG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라비오는 그로부터 5년 뒤엔 PSG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마르세유 이적을 알리는 라비오의 개인 SNS 게시글에는 비난 및 조롱 댓글이 줄지었다. "워렌 자이르 에머리(PSG)가 진정한 파리지앵이 누군지를 보여줄 것", "엄마 말 들었어?"라는 식이다.

'레퀴프' 등 프랑스 매체는 라비오의 이적을 기념(?)하여 파리생제르맹(PSG) 출신이 마르세유로 이적한 사례를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 PSG 주장을 역임한 프레데릭 데후는 "구단은 나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했다"는 말을 남기고 돌연 마르세유로 이적했다. 데후의 PSG 동료였던 파브리스 피오레세는 2004년 마르세유 공항에 도착해 "OM(마르세유 약자)은 항상 나의 드림클럽이었다"고 말해 PSG 팬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PSG 팬들은 즉각 "우리에겐 예수가 있고, 너에겐 유다가 있다"는 말로 맹비난을 가했다. 피오레세는 마르세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1년만에 카타르 리그로 떠났다.

'레퀴프'는 라비오의 상황과 가장 비슷한 선수로 '박지성 동료' 가브리엘 에인세를 꼽았다. '자기 희생'의 상징과도 같았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풀백 에인세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3시즌간 PSG에서 132경기를 뛰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엘 가우초'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에서 박지성 등과 함께 전성기를 누비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레알마드리드에서 뛰었다. 에인세는 틈틈이 PSG에 대한 사랑을 표출했고, 팬들 역시 레알을 떠난 에인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으나, 에인세가 향한 곳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였다. 심지어 2009년 11월, PSG와 르 클라시크에서 결승골을 뽑기도 했다.

알바니아 출신 미드필더 로릭 카나 역시 2005년 10월 마르세유 홈구장에서 열린 PSG전에서 결승포를 터뜨렸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PSG,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마르세유에서 뛴 카나는 은퇴를 앞둔 2015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릴 적 마르세유를 응원했으며 마르세유에서 경력 중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유로2024 기간 중 베로니크 라비오와 인사하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AFP연합뉴스
AP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라비오는 데후, 피오레세, 에인세와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충분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과 유벤투스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꾸준히 최고의 기량을 뽐냈기 때문이다. 라비오의 에이전트인 브루노 사틴에 따르면, 지난 7월엔 스페인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라비오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틴은 프랑스 방송 'RM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라비오의 상황은 그를 둘러싼 이들에 의해 결정된다. 프랑스 국가대표팀 레귤러가 마르세유로 가는 게 정상인가? 라비오는 어머니의 조언을 따른다. 프로를 만났다면 유럽 TOP 10 클럽에 갈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프랑스축구협회장과의 미팅 거부, 유벤투스 직격 발언 등으로 현지에선 악명이 높은 라비오의 모친 베로니크는 7월 아틀레티코 스포츠디렉터와 미팅 자리에서 단박에 거절 의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사틴은 "스포츠디렉터가 말하기를 '어머니와 두 번 대화를 나눴는데, 아들이 어디에서 뛰어야 하는지를 설명해 줘서 바로 (협상을)멈췄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달 첼시에서 뛰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를 영입했다.

라비오의 이번 이적으로 '이강인 소속팀' PSG와 마르세유이 르 클라시크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PSG와 마르세유의 시즌 첫 르 클라시크는 10월27일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 PSG가 4전 전승, 승점 12점으로 리그앙 선두를 달리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전 브라이튼 감독이 이끄는 마르세유가 3승1무 승점 10점으로 2위를 달리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즌 초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4경기 2골을 기록 중인 이강인은 19일 지로나와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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