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고려아연 지켜야…주식 사기 운동 동참해 달라"

박수지 기자 2024. 9. 1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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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이 사모펀드(PEF)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에 대해 울산시가 "향토기업이 해외자본에 경영권을 뺏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시장은 "산업도시 울산과 고락을 함께해 온 고려아연이 해외로 인수합병될 위기에 처했다"며 "고려아연의 파트너사인 영풍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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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김두겸 울산시장이 18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09.18. parksj@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영풍이 사모펀드(PEF)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에 대해 울산시가 "향토기업이 해외자본에 경영권을 뺏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울산기업을 우리 손으로 지켜내야 한다"며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산업도시 울산과 고락을 함께해 온 고려아연이 해외로 인수합병될 위기에 처했다"며 "고려아연의 파트너사인 영풍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임을 감안한다면, 고려아연 인수 후에 연구개발 투자축소, 핵심인력 유출, 해외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고려아연이 해외자본에 경영권이 뺏긴다면 울산의 명성과 산업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랴며 "산업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정치계, 상공계, 시민 등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약 20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울산시민 SK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쳐 막아낸 바 있다"며 "이번에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참여로 120만명 울산시민의 힘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울산시는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겠다"며 "정부나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실에도 직접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김두겸 시장은 고려아연이 지역경제에 미친 기여도를 강조하며 백기사를 자처했다.

그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다툼에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다만 울산시 입장에서 본다면 고려아연은 50여 년간 지역에 기여한 바가 있다. 울산은 고려아연이 있으면서 4대 주력산업으로 비철금속이 됐고, 이차전지 분야에도 1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받아 사업을 시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이 국내에 투자를 어떻게 할지는 몰라도 울산에 투자하는 의지는 현재까지 고려아연과 급격히 차이가 난다"며 "영풍이 울산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고 확신할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힌편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 시도가 적대적 M&A라는 일각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고려아연이 울산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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