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호 사이클링 히트…김도영 이어 고승민이 해냈다
젊어진 롯데 내야의 한 축인 고승민(24)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고승민은 지난 17일 사직 LG전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고승민은 이날 안타-3루타-안타-홈런-2루타를 기록하며 김도영(KIA)에 이어 올시즌 2번째이자, KBO 통산 32번째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 단타부터 홈런까지 모두 기록)를 만들었다. 롯데 선수로는 역대 4번째다.
팀에 꼭 필요한 승리를 안긴 사이클링 히트란 점에서 더 특별하다. 가을야구 불씨를 꺼트리지 않으려는 7위 롯데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길게 연승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승민은 3-3 동점이던 7회말 LG 불펜 이종준을 상대로 이날의 결승타인 솔로포를 터트렸고, 롯데는 3연승을 질주했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8순위)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고승민은 2023시즌 종료 후 안치홍이 한화로 FA 이적하며 무주공산이 된 롯데의 2루 자리를 꿰찼다. 110경기 타율 0.308, 12홈런, 79타점, OPS 0.827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311로, 공격에서 특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루엔 2000년생 고승민, 1루엔 2002년생 나승엽이 자리 잡으면서 롯데도 한층 젊어진 내야진을 구축했다.
고승민은 올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프리미어12에 참가할 한국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붙박이 2루수 김혜성(키움)이 프리미어12에 참가할 수 없게 돼 고승민의 승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혜성은 프리미어12가 열리는 기간에 병역 특례 혜택에 따른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아야 한다. 고승민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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