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7년 만에 KBO 우승→광주FC 첫 ACLE서 요코하마에 7-3 대승...240917은 '광주의 날'

신동훈 기자 2024. 9. 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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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말로 광주의 날이었다.

지난 시즌 승격팀 광주는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정효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광주는 K리그1 도깨비 팀이 됐고 울산HD,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광주는 K리그를 넘어 ACLE을 꿈꾸는 소위 말하는 약팀들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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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그야말로 광주의 날이었다.

지난 시즌 승격팀 광주는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전에도 K리그1에서 활약한 적 있으나 만년 하위권 팀이었고 역사적으로 보면 K리그1보다 K리그2가 더 익숙한 팀이었다. 이정효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광주는 K리그1 도깨비 팀이 됐고 울산HD,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을 얻었다. 스쿼드 경쟁력, 구단 인프라 등 준비가 부족하긴 해도 이정효 감독과 함께라면 무서운 것이 없었다. 여름에 재정 건전화 위반으로 영입조차 못하고 엄지성이 스완지 시티로 가 이탈자가 발생했지만 앞서 말한대로 이정효 감독이 있는 광주는 무시 못할 도깨비 팀이었다.

역사적 ACLE 첫 경기 상대는 요코하마 마리노스였다. 요코하마는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며 J리그1 우승만 5회를 했다. J리그1에서 단 1번도 강등이 되지 않은 강팀이기도 하다. ACLE 경험도 많은 요코하마를 상대로 광주는 홈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무려 7-3 대승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시작부터 아사니가 골을 넣더니 오후성이 득점을 터트렸다. 에우베르에게 실점을 했지만 후반 10분 아사니 골이 나오면서 차이는 다시 벌어졌다. 후반 14분 에우베르 득점으로 3-2가 됐는데 광주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교체로 들어온 베카가 후반 23분 골을 넣더니 후반 27분 이희균, 후반 28분 가브리엘이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40분 니시무라 타쿠마 원더골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후반 추가시간 아사니 쐐기골로 7-3이 됐다.

결과는 광주의 대승이었다. 일본 J리그 팀이 한 팀과의 단일 경기에서 7실점을 한 건 최초다. 광주는 요코하마에 역대급 굴욕을 안겼다. 역사적인 승리에도 이정효 감독은 "개인적으로 85분까지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엔 다소 실망스러웠다. 3실점을 한 것 자체가 화가 난다. 결과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그렇게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 다음 경기인 K리그도 중요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오늘 경기가 동기부여는 되겠지만, 개선할 부분은 선수들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결승전인 줄 알았다. 오늘 하루 경기하고 시즌이 끝나는 줄 알았다. 그 부분을 선수들이 생각하면서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이정효 감독스러운 소감을 남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감독은 만족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광주는 아시아 축구 역사에 팀의 이름을 남겼고 아시아에 자신들을 알렸다. 작은 팀, 약팀이라는 한계와 편견을 부시고 ACLE에서도 자신들이 주도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광주는 K리그를 넘어 ACLE을 꿈꾸는 소위 말하는 약팀들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공교롭게도 같은 날 광주를 연고로 하는 기아가 2024 KBO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일이었다. 광주시, 광주 사람들 입장에선 겹경사였다. 축구도 야구도 잘 되는 광주를 스포츠도시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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