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기재차관 홍콩서 국채 세일즈..."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강화"
국채통합계좌 개설 등 개선사항 설명
유로클리어 아시아대표에도 협조 당부
[파이낸셜뉴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홍콩에서 진행된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대상 국채 투자 및 외환시장 구조개선 설명회에서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시장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많은 제도 개선이 이뤄졌으며 투자 기반도 새롭게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15~17일 2박3일 일정으로 홍콩 소재 주요 투자기관 대상 설명회(IR)을 주재하고, 블룸버그·유로클리어·글로벌 투자은행 등을 만나 한국경제 상황과 글로벌 투자자・금융기관의 관심이 많은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는 다음달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의 편입 결정 여부를 앞두고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행보로 풀이된다.
세계국채지수를 관리하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그룹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오는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WGBI 편입 여부를 연 2회 (3월, 9월) 결정한다.
WGBI는 추종 자금이 2조5000억 달러(약 3400조 원)에 달하는 대표적 채권 지수다.
WGBI에 편입될 경우 500억~600억 달러(약 70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 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 국채의 WGBI 내 비중은 2% 내외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2022년 9월 처음으로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뒤 WGBI 편입을 추진했지만, 지난 3월까지 3차례 고배를 마셨다.
김 차관은 홍콩 투자자들에게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접근성 강화을 위한 한국의 제도 개선 상황을 소개했다.
기재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Omnibus Account)를 개통했다.
국채통합계좌 도입으로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ICSD가 선임한 국내 보관 은행과 ICSD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환전·국채 매매대금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기 위해 외환시장 거래 마감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했다.
김 차관은 유로 클리어 아시아대표와 오찬 면담도 진행했다. 김 차관은 국채통합계좌 서비스의 성공적인 개통을 위해 노력해 준 유로클리어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 국채의 매력과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로클리어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제도 개선으로 FTSE러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정량적 요건은 충적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WGBI 편입 시기에 대해선 한국 정부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충분히 WGBI 편입될만한 여러 여건과 제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투자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서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차관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홍콩 현지 딜링룸을 방문해 거래 과정을 직접 참관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RFI로 등록했거나 등록을 추진 중인 주요 글로벌 은행 홍콩지점 대표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김 차관은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의 접근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보고, 거래 절차 등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 시장 진입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던 부분을 국제 기준에 맞추어 적극 개선하고 있다"며 "그 결과 외환시장 개방 이후 야간시간대 거래・결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예년 동 기간에 비해서도 외환시장 거래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7~8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5% 늘었고, 이는 과거 5년 평균 대비 38.9% 증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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