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中전기차 관세↑ 찬성안해"…스페인·이탈리아 이어 中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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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문제로 EU와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독일이 스페인·이탈리아에 이어 사실상 중국의 편에 서는 입장을 내놨다.
같은 날 왕 부장을 만난 볼프강 슈미트 독일 연방총리청장(장관)은 "독일은 EU와 중국이 대화·협상을 통해 전기차 사안을 적절히 해결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추가 관세는 결코 해결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다"며 "이에 관해 EU 집행위와 여러 차례 소통했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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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문제로 EU와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독일이 스페인·이탈리아에 이어 사실상 중국의 편에 서는 입장을 내놨다.
18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전날 베를린을 방문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에게 "독일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중국 자동차·부품 기업의 유럽 투자를 환영한다"며 "중국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중국 업계가 내놓은 패키지 해결 방안은 앞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한 걸음으로, EU와 중국의 다음 협상에 좋은 기초를 다졌으니 EU 집행위원회가 건설적 응답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독일은 EU 집행위가 중국과 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무역 충돌을 피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같은 날 왕 부장을 만난 볼프강 슈미트 독일 연방총리청장(장관)은 "독일은 EU와 중국이 대화·협상을 통해 전기차 사안을 적절히 해결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추가 관세는 결코 해결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다"며 "이에 관해 EU 집행위와 여러 차례 소통했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자국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 대거 진출한 독일은 그간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왔다.
왕 부장은 16일 이탈리아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독일을 향해서도 EU의 처사에 '유감'을 표명했으나 발언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중국·EU 최고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한 공동 인식에 따라 대화·협상을 통해 전기차 반(反)보조금 사안을 적절히 해결하고 무역 마찰의 고조를 방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하지만 EU는 중국의 노력을 무시하고 고집스레 고액의 반보조금 세율을 결정했으며 신속하고 경솔하게 중국 업계가 제시한 패키지 해결 방안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깊은 실망을 느꼈지만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협상을 최후의 순간까지 이어갈 것"이라며 "독일은 EU 핵심 회원국으로서 앞장서서 적극적 역할을 발휘해 EU 집행위가 정치적 의지를 보이고 적절히 이 사안을 해결하도록 추동해주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U는 지난달 19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향후 5년 동안 현행 10%에서 27.0∼46.3%로 높이는 확정 상계관세 초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EU 회원국들이 이달 25일(현지시간) 상계관세 확정 시행 여부를 투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표가 가결되려면 EU 전체 인구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이상 회원국이 찬성해야 한다.
당초 무난하게 찬성 요건이 충족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으나 현재는 투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중국은 EU 회원국들을 개별 접촉하며 '우군'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EU에서 자동차 산업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스페인이 지난 9일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방중 이후 사실상 중국 편을 드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지난 7월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전기차·인공지능(AI) 협력과 수출 확대 등을 약속받은 이탈리아는 16일 왕 부장과의 접촉에서 EU 집행위에 "이 사안 때문에 중국-EU 경제·무역 협력이 방해받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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