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 선거…이시바·고이즈미·다카이치 ‘각축’
이시바 전 간사장 여론조사 선두
극우 평가 여성 다카이치 급부상
같은 40대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상이 43명의 지지로 2위에 올랐다. 고바야시는 5선 이하 젊은 의원들의 지지가 많은 편이다. 특히 극우 보수에 가까워 과거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소속 의원들의 평가가 높다.
이어 기시다 정권에서 요직을 맡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37명,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3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구 기시다파, 모테기 간사장은 구 모테기파 지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사히는 “약 20% 의원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거나 응답하지 않아 정세가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선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꼽은 응답자가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0명),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35명),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33명) 등의 순서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갖는다. 일본 정계와 현지 언론은 후보자가 9명으로 난립했기 때문에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몫 367표에 도도부현 몫의 47표 등 총 414표가 참여한다. 국회의원 표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결선투표까지 간다고 보면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정치인은 총재가 되기 어려운 구조다.
과거 투표 사례를 보면 결선 투표 때엔는 파벌의 힘이 중요했다. 현재 파벌을 해체하지 않은 것은 아소파 뿐이지만 과거 파벌 소속 의원들이 한 곳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요미우리가 지난 14∼15일 자민당 당원·당우 1500명을 상대로 지지 의사를 조사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은 응답자가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25%로 2위였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6%로 3위에 그쳤다.
이 조사에서 응답률에 비례해 추산한 당원·당우 표는 이시바 전 간사장 97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94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 60표였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3강 양상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차기 총재 선호도에서 응답률 27.7%로 1위를 차지했고, 이시바 전 간사장(23.7%)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19.1%)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총재 선거 투표 자격이 있는 응답자로 한정하면 지지율이 고이즈미 전 환경상 27.9%,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21.4%, 이시바 전 간사장 19.7% 순이었다.
교도통신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이시바 전 간사장 등 3명 중 상위 2명이 결선 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투표일까지 열흘 정도 남아 판세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이달 중순 실시된 주요 일본 언론의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다소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13∼15일 TV도쿄와 함께 18세 이상 남녀 902명을 상대로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후보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전달보다 8%포인트 오른 26%의 응답률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20%를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고, 3위인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5%포인트 상승해 16%였다.
아사히신문이 14∼15일 1070명을 상대로 적합 후보를 설문한 조사에서도 응답률은 이시바 전 간사장(26%), 고이즈미 전 환경상(21%),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1%) 순이었다. 이 신문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이시바 전 간사장과 함께 각각 21%를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할 권한이 있으며 이를 통해 조기 총선을 실시해 국정 운영의 전기를 마련해왔다. 현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그러나 이시바 전 간사장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의견에 대해 “주권자는 국민인데 자민당 사정만으로 마음대로 결정하겠다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야당과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중의원 임기가 1년 남아 적절한 시기에 해산할 것”이라며 새 내각이 할 정책을 국회에서 밝히고 질문도 받은 뒤 중요한 쟁점이 있으면 “(국민의) 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해산에는 대의가 필요하다”며 “새 정권이 무엇을 하려는지를 알 수 있는 형태로 필요하면 행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이즈미 후보가 승리하면 10월 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돼 당과 내각 인사를 한 뒤 이르면 같은 달 9일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며 “다른 후보가 당선되면 해산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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