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끌어들인 영풍 공격에…고려아연 "기업사냥꾼 약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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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010130)이 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를 '약탈적 인수·합병(M&A)'으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 최대주주인 영풍 및 장씨 일가의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이고 경영권 탈취와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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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최대주주는 영풍·장씨 일가…공개매수, 경영권 강화 목적"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를 '약탈적 인수·합병(M&A)'으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 최대주주인 영풍 및 장씨 일가의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이고 경영권 탈취와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18일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투자목적회사(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 14.56%(301만 4881주)를 공개매수한다. 영풍도 0.05%(1만 주)를 공개매수로 확보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주당 공개매수 가격은 66만 원으로 총투입 금액은 약 2조 원이다. 현재 영풍과 특수관계자(장형진 고문 등)의 고려아연 지분은 33.13%로,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성공할 경우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총지분은 최대 47.74%로 올라선다.
1949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함께 설립한 영풍그룹은 장씨(영풍)와 최씨(고려아연)로 이뤄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체제를 유지해 왔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장씨 일가의 영풍이지만 경영은 최씨 일가에서 맡았다.
그러다 최씨 집안 3세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임한 2022년부터 최 회장 측이 주식 매수 및 외부 우호 세력과 자사주 교환·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 확대에 나서면서 양측 갈등이 고조됐다. 현재 양측 우호세력까지 감안한 지분율은 거의 차이가 없다.
박 대표는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여러 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며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가치를 저해한 사례들도 다수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사모펀드가 당사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가고,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와 구성원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영풍그룹의 동일인인 장형진 고문을 향해 "경영 능력이 입증된 전현직 경영진의 의사에 반해 당사의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시도"라며 "공개매수자들이 당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당사의 기업가치나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급격하게 악화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수순"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MBK 파트너스가 최대주주와 함께 시장을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고 적대적인 행위, 경영권 탈취와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직계 포함 지분 2.2%에 불과한 최윤범 회장은 영풍과의 협력관계를 종결시키고, 최대주주인 영풍과 장씨 일가의 경영 참여를 봉쇄하면서 고려아연의 자금을 이용해 본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했다"고 비판했다.
MBK파트너스는 "최대주주인 영풍과 장씨 일가는 소모적인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고려아연을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해 글로벌 기업으로 더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기업 경영 전문가이자, 투자 전문가인 MBK파트너스에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일임한 것"이라며 "고려아연이 울산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울산 지역경제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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