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불` 남은 주담대… 감소 폭 15%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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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 수준인 8월보다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 시행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나 1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막은 은행권 자체 조치에도 하루 평균 기준 전달 대비 감소 폭은 아직 15% 정도로 크지 않은 실정이다.
이달 5대 은행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69.6%(2조1322억원)가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주택과 관련된 대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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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각해져
한은 "향후 금리인하 속도 등 결정"
이달 들어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 수준인 8월보다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 시행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나 1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막은 은행권 자체 조치에도 하루 평균 기준 전달 대비 감소 폭은 아직 15% 정도로 크지 않은 실정이다.
18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5곳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12조4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계열이 존재하는 지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며, 사실상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게 은행권의 평가이다.
이달 9일까지 기준으로는 주택구입 개별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3조645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3405억원으로, 8월(4012억원)보다는 15% 적은 규모임에도 불구, 7월(3861억원) 및 6월(3617억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 등 수도권에 주담대가 쏠리는 현상은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이달 5대 은행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69.6%(2조1322억원)가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주택과 관련된 대출이었다. 해당 비중은 2021년 8월(수도권 5조136억원/전체 6조9837억원=71.8%) 이후 최대 수준이다.
주택 관련 대출 급증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건 최근 수 개월간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 매매가 크게 늘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 지역 주택 매매(신고일 기준)는 1만2783건으로 6월보다 41% 늘어 2년 11개월 만에 1만건을 돌파했다.
주담대는 주택 거래 시점으로부터 약 두세 달의 시차를 두고 실제 집행되고 은행권 통계에도 반영된다. 이에 만약 7월 또는 8월에 서울 주택 거래가 정점이었다고 해도, 관련된 주담대 증가세는 10~1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수도권 집값이나 가계대출의 안정 여부를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높은 집값 수준과 정부 공급·거시건전성 정책 효과 등을 근거로 내년 이후 안정을 예상하는 견해와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등과 상관없이 과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가계대출 관련 지표에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지난달 통화정책방향회의나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집값·가계대출발 금융 불안을 금리 인하의 최대 걸림돌로 꼽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로서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기 쉽지 않다. 만약 시장 기대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9일(한국시간) 먼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한은의 집값·가계대출 관련 고민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 추이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향후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주체들에 이런 정책 방향을 명확히 전달해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시장 기대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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