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무선호출기 동시 폭발…"9명 사망" 전운고조
[앵커]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헤즈볼라와 무장 정파 하마스는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보도국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강재은 기자.
[기자]
사건이 발생한 것은 현지시간 17일 오후 3시 30분쯤입니다.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교외 등 헤즈볼라의 거점을 중심으로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무전 호출기가 폭발하며 최소 9명이 숨지고 2천750여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헤즈볼라 무장대원과 조직원의 10살 딸도 포함됐습니다.
부상자 중 200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모즈타바 아마니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도 헤즈볼라 대원 등 14명이 다쳤습니다.
앞서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며 조직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헤즈볼라가 최근 통신 보안을 위해 일명 '삐삐'라고 불리는 무선 호출기를 도입한 뒤 폭발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이날 폭발한 호출기에는 대만 업체, 골드 아폴로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디지털인권단체, SMEX는 이스라엘이 기기를 조작하거나 폭발 장치를 심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번 일로 중동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헤즈볼라와 이란, 미국 등은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인명 피해를 본 헤즈볼라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와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레바논 정부 역시 폭발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의 범죄적 공격"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이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동 지역의 긴장감을 높이지 말아 달라고 이스라엘에 요청하며 외교적인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이 가자전쟁 휴전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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