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추석…이례적인 '추석 폭염'에 고향 다녀온 시민들 '고생담'(종합)

최대호 기자 김종서 기자 박제철 기자 윤왕근 기자 홍수영 기자 남승렬 기자 2024. 9. 18. 11: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휴 마지막날도 전국 곳곳 '폭염·열대야'
가을 폭염에 관광객들이 양산과 모자로 햇빛을 가리며 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전국=뉴스1) 최대호 김종서 박제철 윤왕근 홍수영 남승렬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이례적인 '9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한낮 달궈진 지면의 열기가 해가 진 뒤에도 식지 않으면서 열대야 현상도 관측됐다. '추석(秋夕)'이 아닌 '하석(夏夕)'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오산 등 경기 7개 시군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했다. 대상 시군은 오산·평택·이천·화성·여주·광주·양평 등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 폭염경보 발효 지역은 기존 용인·안성을 포함해 모두 9개 시군으로 늘었다.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김포·고양·양주·의정부·파주·수원·성남·안양·구리·남양주·군포·의왕·하남·포천·가평 등 도내 20개 시군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전과 충남 아산, 금산, 당진, 계룡에 발효된 폭염주의보 역시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현재 경보 변경 지역을 비롯한 충남 공주, 논산, 부여, 청양, 태안, 보령, 홍성에 폭염경보가, 충남 나머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대전과 충남 낮 최고기온이 31~34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 체감온도는 35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지역은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오전 시간임에도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0~34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체감온도는 예천 지보의 경우 34.4도, 김천 33.7도, 대구 군위 33.5도, 경주 외동 33.5도, 대구 서구 33.5도까지 치솟았다.

추석인 1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은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전북은 오전 7시 기준 장수를 제외한 13개 시군 전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또 밤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도 전주를 비롯해 부안, 군산, 정읍, 고창, 김제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6곳에서 발생했다.

전북지역에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30도를 웃도는 폭염특보가 연일 발효돼 기상관측 사상 추석 연휴 최장기간 폭염특보 발효 기록을 경신했다.

강원 춘천에서는 1966년 기상관측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 밤사이 춘천지역 최저기온은 25.1도였다.

같은 시간 원주 역시 25.4도를 기록하면서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지난 14일과 16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달 들어 3번째 열대야다.

제주는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 주요 지점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6.9도, 서귀포(남부) 27.6도, 성산(동부) 26.8도, 고산(서부) 26.1도 등을 기록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 제주 북부 열대야는 72일째 발생했다. 기존 최장 기록인 2022년의 56일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서귀포는 65일, 성산 56일, 고산 48일로 모두 관측 이래 최장 기록을 기록하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산지를 제외한 도 전역의 낮 기온이 31도 내외, 체감온도는 최고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예고했다.

강원 강릉 남항진 솔바람다리에서 무더위 식히는 시민 자료사진.(뉴스1 DB)

이처럼 이례적인 추석 폭염에, 귀경길에 나선 시민들은 무더위로 인한 고생담을 쏟아냈다.

충북 충주에 홀어머니를 둔 A 씨(40대)는 "올해 80세 되신 어머니께서 '평생 이렇게 더운 추석은 처음'이라면서 연신 '덥다'를 연발하셨다"며 "혹여나 폭염으로 인해 (어머니)건강이 나빠질지 걱정돼 성묘도 자식들만 다녀왔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친정을 다녀온 B 씨(40대)는 "친정집이 저층 빌라인데, 바깥에서 살펴보니 에어컨 실외기가 안 돌아가는가는 집이 없었다"며 "온 집안 식구 모두 반소매 차림인데도 요리할 땐 땀이 흘러 혼났다"고 말했다.

연휴 가족여행을 택한 C 씨(50대)는 "포천의 한 계곡에 다녀왔다. 그늘진 계곡 안쪽은 너무 시원한데, 조금만 그늘을 벗어나면 바로 땀이 났다. 여행지로 계곡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을 날씨가 정말 이래도 되나 싶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에도 무더위는 이어진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6~35도를 오르내린다. 평년(최저 13~20도, 최고 24~28도)보다 기온이 높겠고, 당분간 열대야가 이어지는 곳도 있다.

주요 도시 예상 최고 기온은 △서울 32도 △인천 31도 △춘천 31도 △강릉 27도 △대전 33도 △대구 34도 △전주 33도 △광주 34도 △부산 33도 △제주 34도 등이다.

sun07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