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롯데 등 재벌가도 이것 앞에선 `벌벌`

양호연 2024. 9. 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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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의 오너 일가 보유 계열사 지분율이 최근 10년 사이 대폭 감소했다.

18일 재벌닷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 그룹의 총수 및 친족을 합친 오너 일가족의 전체 계열사 지분율(총자본금 대비 기준)은 2013년 말 평균 3.93%에서 지난해 말 3.38%로 0.55%포인트(p)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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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말 평균 대비 지난해 0.55%p 감소
파리 올림픽 참관 등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대 그룹의 오너 일가 보유 계열사 지분율이 최근 10년 사이 대폭 감소했다.

18일 재벌닷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 그룹의 총수 및 친족을 합친 오너 일가족의 전체 계열사 지분율(총자본금 대비 기준)은 2013년 말 평균 3.93%에서 지난해 말 3.38%로 0.55%포인트(p) 낮아졌다.이 기간 총수 지분율은 평균 1.55%에서 1.39%로 0.16%p 하락했다. 친족 지분율은 2.39%에서 2.00%로 0.39%p 낮아지는 등 감소폭이 더 컸다.

경영 상속이 마무리된 그룹 대부분이 오너 일가족의 지분율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족 지분율은 2013년 1.25%였으나 상속을 마친 뒤인 지난해 말 1.02%로 0.23%p 낮아졌다. 이건희 전 회장 타계 후 계열사 지분 상속 과정에서 일부 가족이 지분을 처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업 확장에 따른 자본금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총수만 놓고 보면 이재용 회장 지분율은 지난해 말 0.56%로, 2013년 이건희 전 회장의 지분율 0.69%보다 0.1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그룹은 구본무 전 회장 타계 이후 계열사 지분 상속이 이뤄지면서 오너 일가족 지분율이 3.9%에서 2.25%로 1.65%p 낮아졌다.

구광모 회장 지분율은 2013년 구본무 전 회장 지분율 1.36%보다 0.36%포인트 높아져 1.72%다. 다만 계열 분리, 상속세 납부 등 여파로 친족 지분율은 2.54%에서 0.53%로 2%p 넘게 하락했다.

롯데그룹도 총수 지분율이 0.05%에서 0.93%로 크게 높아졌지만, 친족 지분율은 2.37%에서 0.46%로 크게 낮아지면서 일가족 전체 지분율이 2.42%에서 1.40%로 1.02%p 하락했다. 롯데그룹의 친족 지분율 하락은 상속과 형제간 갈등을 인한 지분 처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상속이 이뤄지기 전인 현대차그룹은 친족 지분율이 1.64%에서 2.42%로 높아졌으나, 정의선 회장 지분율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2013년 지분율 1.90%에 비해 크게 낮아진 0.91%다. 여기에 계열사 증가와 사업 확장으로 그룹 전체 자본금이 증가하면서 일가족 전체 지분율이 3.54%에서 3.33%로 하락했다.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도 친족 지분율이 상승한 반면 총수 지분율이 하락했다. 여기에 신사업 진출로 자본금이 증가하면서 일가족 전체 지분율이 1.92%에서 1.61%로, 1.15%에서 0.45%로 각각 낮아졌다.

GS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총수 지분율과 친족 지분율이 동반 하락했다. 이들 그룹의 오너가 전체 지분율은 13.06%에서 8.87%로, 4.95%에서 2.00%로 각각 낮아졌다.

SK그룹은 총수 보유 지분 일부가 친족에게 증여되면서 총수 지분율이 소폭 하락한, 반면 오너 일가족 전체 지분율은 0.46%에서 0.48%로 높아졌다. CJ그룹은 총수 및 친족 지분율이 나란히 상승한 결과 오너가 전체 지분율이 6.66%에서 12.44%로 대폭 높아졌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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