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등 수박농가에 미생물제 맞춤 처리…진딧물 피해 47%까지 줄어

농진청, 지침서로 제작 농업인에 하반기 보급

기본 처리 방법. 농진청 제공

충주 등 2곳 수박 재배 농가에서 발생하는 진딧물 피해가 47%까지 줄고 수박 무게와 크기가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어린 모종 시기부터 수확할 때까지 수박 생육 단계별 미생물제 맞춤 처리 방안을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수박 재배 농가에서 발생하는 병해충 피해를 줄이고 과실 상품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수박은 대표적인 여름 박과 채소 중 하나다. 2022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총 재배면적은 1만 1276ha, 생산량은 48만 7167t으로 과채류 중 1위다.

올해 초 수박 재배가 시작될 때 강수량이 늘고 일조량이 부족해 생육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는 수박 아주심기 이후 초기 생육에 영향을 끼쳤다.

또 오랜 기간 수박을 이어짓기한 시설 재배지에서 토양병이 보고됐으며, 진딧물, 바이러스 피해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미생물제의 효능과 효율을 최대한 높이고 재배 지역이나 방식, 생육단계에 따른 문제점을 친환경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생육 단계별 맞춤 처리 방법 개발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수박 생육 단계별 미생물제 맞춤 처리 방안을 구축하고 경북 봉화 일반 수박 재배 농가, 충북 충주 유기농 수박 재배 농가 2곳에 적용했다.

2곳 농가 모두에 바실러스 메소나에(Bacillus mesonae) H20-5 균주로 만든 미생물제인 메소나를 물과 함께 준 후 아주심기 했다. 아주심기 직후 저온 스트레스를 줄이고 초기 생육을 좋게 하고자 바실러스 메틸로트로피쿠스(Bacilus methylotrophicus) GH1-13 균주로 만든 미생물제인 뿌리고와 메소나를 1~2주 간격으로 물과 함께 줬다. 그 결과 야간 저온 피해가 약간 있었음에도 미생물제를 처리하지 않은 수박보다 초기 생육이 12-17% 증가했다.

유기농 수박 재배 농가에서는 진딧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콜레마니진딧벌, 진디혹파리 등 천적과 진딧물 방제용 미생물제인 참총충을 번갈아 투입했다.

이후 진딧물 피해 잎은 47%, 진딧물 분비물이 묻은 수박은 80% 이상 줄었다. 수박 무게와 크기도 23% 정도 증가했다.

농진청은 재배 방법, 수박 재배 시 문제가 되는 상황에 따라 생육 단계별 미생물 맞춤 종합 처리 방안을 지침서로 만들고 2025년 하반기부터 농업인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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