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파는게 남는 것?”…中 전기차업체 수익성 악화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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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정부의 보조금 정책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활발하지만 대부분 제조업체들은 수익성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하이 로얄웰스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이반 리는 "BYD는 전기차 제조업체의 선두주자로 수익성을 희생하면서 매출과 납품 증가를 달성했다"며 "국내 경쟁업체들은 높은 R&D 비용을 감안할 때 신모델 출시를 통해 매출 총이익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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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SU7 인기에도 높은 R&D 비용에 순손실 기록
“중국 업체들, 수십억위안 투자 가치 있는지 질문할 때”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정부의 보조금 정책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활발하지만 대부분 제조업체들은 수익성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도 수십종의 신규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데 개발비용을 상쇄할 매출 창출이 어려워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 자문회사 수올레이를 인용해 올해 중국 본토에 50개 이상의 순수전기차(EV)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수올레이의 수석 매니저 에릭 한은 “시장에는 이미 비슷한 제품이 넘쳐나고 그중 일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판매량이 많지 않은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수십억위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경고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부터 스타트업인 호존까지 주요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보조금 확대 등 정책 지원에 힘입어 7월과 8월 전기차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긴 바 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 증가와 수익 달성은 다른 일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올해 첫 전기차 SU7을 출시해 2분기에 2만7000여대를 팔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회사는 전기차 부문에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 수익 창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 4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샤오미가 올해 SU7 6만대를 팔아도 41억위안(약 76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매대수로 환산하면 한 대당 6만8000위안(약 1257만원)의 손실이다. SU7 가격은 21만5900위안(약 4049만원)이다.
전기차 업체 엑스펑(Xpeng)은 지난달 27일 새로운 전기차 모나 M03을 선보인 후 하루만에 4만대 이상 주문을 받는 등 성공적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엑스펑의 올해 2분기 순손실은 12억8000만위안(약 2400억원)에 달했다.
BYD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41.6% 증가한 202억위안(약 3조7900억원)인데 이는 순이익(136억위안)을 초과한다.
SCMP는 현재 BYD를 비롯해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인 리오토(Li Auto)만이 전기차 부문에서 수익을 내고 있으며 약 50개의 다른 중국 EV 제조업체는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BYD가 만약 전기차 판매가격이 7% 정도 내려간다면 올해 중국 전기차 산업 전체의 수익성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추정했다.
상하이 로얄웰스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이반 리는 “BYD는 전기차 제조업체의 선두주자로 수익성을 희생하면서 매출과 납품 증가를 달성했다”며 “국내 경쟁업체들은 높은 R&D 비용을 감안할 때 신모델 출시를 통해 매출 총이익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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