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성화, 지역에서 찾자] 〈4〉강기정 광주시장 “AI 일상화 도시 'AI 실증밸리' 건설”

김한식 2024. 9. 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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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민선 8기 시정을 이끌고 있는 강기정 광주시장은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를 구호로 내걸고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산업 경쟁력을 심겠다며 쉼없이 달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의료, 마이스(MICE) 등 미래 신기술을 장착한 신경제지도를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5·18 민주화 운동의 성지이자 역사적 도시인 광주에서 선진화한 민주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도약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특히 AI와 미래자동차를 수레의 두 바퀴로 삼아 지역 산업을 키우고 있다. AI 2단계 사업을 집중 추진하는 동시에 미래차 3305㎡(100만평) 국가산업단지와 7273㎡(220만평)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산업단지도 조성 중이다. 강 시장은 AI와 미래차를 중심으로 광주를 실증중심도시로 만들 방침이다. 혁신기술 기업이 스펙을 쌓지 못해 제품 판매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광주시내 전역에 AI 기업이 실증 기회를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기에는 모빌리티와 에너지, 헬스케어 등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혁신기술 분야로 실증 범위를 확대했다. 2030년 대전환을 통해 광주를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여념이 없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나 민선 8기 전반기 주요 성과를 살펴보고 후반기 계획과 각오 등을 들어봤다.

-민선 8기 전반기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 2년은 광주의 변화를 가로막고 있던 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가장 큰 성과는 시민들에게 '이제는 됩니다'라는 기대와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해결되지 않던 묵은 숙제로 자포자기의 심정이던 시민들이 전·일방부지 개발(복합쇼핑몰), 어등산 관광단지, 달빛철도 등이 하나씩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아! 광주도 바뀌는구나”, “이제는 되는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러한 변화와 자신감으로 최근 광주는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025년도 예산과 국회 광주의날 개최, 민생토론회다. 광주시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지역 현안 사업비 3조3244억원을 반영했다. 올해 정부 예산안에 반영한 3조1426억원보다 1818억원(5.8%) 늘어나 정부 총예산 증가율 3%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 지역 핵심 사업의 연속성을 지켜냈다.

또 광주의 역량을 보여준 전국 최초 '국회, 광주의날'을 성황리에 개최했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100점 만점에 120점의 민생토론회도 열렸다. 이를 통해 AI 2단계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미래차국가산단 100만평 그린벨트(GB) 해제, 상무광천지하철 건설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AI 2단계 사업방향과 비전은.

▲국가AI데이터센터를 활용해 AI 기업이 광주를 찾아오게 하고 시민 일상에서 AI를 체험하는 도시를 만들고 있다. 1단계 4000억원, 2단계 예타 조사 면제와 9000억원 투입으로 신속한 AI 실증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타 시·도에 비해 앞선 인프라로 최근 많은 AI 기업이 광주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 213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가AI데이터센터에서는 1800여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AI 산업은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사업이 중단없이 지속되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말이면 국가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AI 1단계 사업이 완성된다. 2단계 사업을 끊김없이 이어가야 한다. 지난 5일 열린 민생토론회를 통해 AI 2단계 사업의 예타 조사 면제에 대한 대통령의 약속이 있었기에 빠르게 2단계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의 큰 동력을 얻은 셈이다. 이제 광주의 AI 2단계는 국내 유일 국가AI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활용해 대한민국 대표 실증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시민생활과 연관된 의료, 기후위기, 환경 등 도시문제 해결에 AI 기업의 혁신기술을 접목해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방에 인력이 없어서 기업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인재양성 사다리를 구축한다. AI사관학교, AI영재고, 그리고 전남대 지능형모빌리티융합학과 등 광주만의 교육 인프라로 우수한 인재가 성장하고 유입될 것으로 확신한다. 다양한 인프라와 기업이 집적되는 'AI 실증밸리 광주'에서 AI를 일상·일터·공공에 접목하는 핵심인프라 구축, 인력양성, 기술개발, 실증 및 사업화로 이어지는 AI 산업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겠다.

-미래차 소부장 산업 육성 현황은.

▲광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아자동차와 전국 최초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2개의 완성차 공장을 가진 도시다. 전기차 등 미래차와 AI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미래차 국가산단과 소부장 특화산단을 연계, '미래차 선도도시'라는 브랜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지역 제조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산업이다. 광주지역 제조업 44.1%를 차지하고 관련 종사자는 2만1573명에 달한다. 자동차 소부장 산업 육성과 기술개발 지원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미래차 부품기업 역량 향상을 위한 '전기차(EV) 국민경차 상용화지원 플랫폼 구축사업', 완성차와 지역 부품협력사 간 상생발전을 위한 '수요기반 협력사 자립화 지원사업', 제조산업 자동화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조로봇 플러스사업', 미래차 기반 기술개발 및 기업지원을 위한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 및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부품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자동차 소부장 산업의 전반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래차 전환에 대비한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의 재제조 및 순환경제 체계를 만들 것이다. 노후 산단이었던 송암산단을 1~2단계에 걸쳐 부품 재제조를 위한 수거·분해·선별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부품 재제조, 완성차 기업이 참여하는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광산업·로봇·메디헬스케어 등 첨단산업 육성 현황은.

▲AI와 미래차라는 수레의 두 바퀴와 함께 광융합, 로봇, 메디헬스케어 분야도 미래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광산업은 광융합산업으로 확장해 지역 핵심 기반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광산업집적화단지(97필지) 조성과 인프라 및 기술개발 지원에 힘쓰고 있다. AI, 미래차 등 지역 주력 산업에 융합하는 광융합산업 고도화 및 핵심부품 기술 연구개발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광융합산업은 2022년 기준 매출액 2조9462억원, 고용 8132명으로 1999년 육성 이전 대비 매출액 약 26배, 고용은 4배 이상 성장했다.

가전 및 헬스케어 분야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최첨단 로봇산업도 육성하고 있다. 홈로봇가전 특화부품 개발, 제품 실증 등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을 위한 '홈로봇가전 지능형 부품개발 전주기 지원 사업'을 비롯해 AI 장비제어 및 자율제조 기술 도입으로 가전제품의 고품질화를 위한 '가전공장 AI기반 자율제조운영기술 개발 사업', 헬스케어로봇실증센터를 중심으로 제품 실증, 성능평가 및 인증 등을 원스톱 지원하고 있다. 미래산업 엑스포와 연계한 가전로봇박람회도 매년 개최해 지역 로봇 기업의 해외수출 상담회 등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은.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크게 인프라 구축, 기업 지원, 인재 양성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째, 문화콘텐츠 산업 인프라 구축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 '공공 버추얼 프로덕션'이 가능한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광주e스포츠경기장, 광주글로벌게임센터, 광주콘텐츠허브 등이 있다. 지난해 선정된 '문화·디지털 기반 송암산단 도시재생 혁신지구'를 중심으로 콘텐츠벨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둘째, 문화콘텐츠 기업하기 좋은 도시 광주 실현이다. 콘텐츠 개발부터 유통까지 전주기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광주콘텐츠코리아랩, 기획창작스튜디오 등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지원과 문화콘텐츠 전문 전시회인 '광주 에이스 페어(ACE FAIR)' 개최, 국내외 전시회 참가 혜택 제공, 입주기업 인센티브 확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육성펀드 운용 등을 통해 기업 성장을 돕고 투자유치 성과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셋째, 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으로, 지난 3월 개교한 GCC사관학교는 173명 선발에 391명이 지원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타지에서 온 학생이 30%가 넘는다.

대표기업으로 애니메이션 분야 '두다다쿵', '다이노맨' 등을 제작한 아이스크림스튜디오는 국내외 배급 계약 체결로 8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게임 분야 지니소프트는 '조선 좀비 디펜스' 등 활발한 개발로 25억원의 민간 투자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도 미디어콘텐츠 분야와 'AI X 확장현실(XR)' 분야를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 성과와 향후 계획은.

▲광주를 찾은 기업이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투자유치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업별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대상 최상의 편의를 제공한 결과 민선 8기 들어 지금까지 총 170개사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AI기업 83개, 자동차부품기업 24개, 에너지기업 17개, 문화 관련 기업 12개, 의료 등 기타기업이 34개사다. AI, 자동차부품, 의료 관련 기업 투자 유치가 높은데, 이는 광주가 가지고 있는 집적된 인프라를 보고 기업이 찾아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 많은 기업이 광주를 찾아오도록 예타 조사 면제를 통한 AI 2단계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기업의 투자기반이 되는 산업용지를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미래차산단과 의료특화 산업단지 46만2800㎡(14만평)를 조성할 수 있도록 중앙 부처와 협력할 예정이다. 시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와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투자유치단을 적극 활용해 AI, 미래차, 에너지 분야 등에서 앵커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

-복합쇼핑몰 유치는.

▲기존 광주에 없던 것 중의 하나가 복합쇼핑몰이다. 복합쇼핑몰은 쇼핑, 휴식, 문화가 접목된 지역 명소가 돼야 한다. '더 현대 광주'는 2027년 개점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새로 지어질 '더 현대 광주'는 '더 현대 서울'의 1.4배로 연면적 27만㎡(8만2000평), 가로 200m x 세로 120m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더 현대 광주'가 들어서면 광주 도시이용인구 3000만명이 실현되고 이 인구가 도시발전의 원동력이자 자원이 될 것이다.

광주를 찾은 사람들의 발길이 도시의 구석구석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챔피언스필드(야구장)·무등산 등 관광자원과 양동시장·무등시장·말바우시장 등 전통시장, 양림동·동명동 등 가 보고 싶은 동네, 비엔날레와 광주의 수많은 미술관 등 문화예술과 이어질 수 있도록 광주만의 관광상품과 대중교통 체계를 확립할 것이다. 이것이 광주시가 생각하는 복합쇼핑몰이고, 지역경제와의 상생 플랜이다.

-지난 6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를 소개해달라.

▲5·18을 계기로 민주화를 향한 시민들의 에너지가 문화·예술분야에서도 폭발, 이 에너지를 제도화시킨 것이 광주비엔날레다. 5·18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1995년 시작해 올해로 15회째, 서른 살로 어엿한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성장했다.

지난 7일부터 86일간의 문화축제가 광주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비엔날레 본 전시뿐 아니라 22개 국가, 9개 기관과 도시가 31개 파빌리온을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대사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안토니오 브리오라는 세계적 거장이 총감독을 맡아 '판소리-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내가 사는 집'에서 '우리 모두가 사는 우주'까지 모든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전시를 연출하고 있다. '공간'에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이 이야기에서 '소리'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정답이 없는 것이 현대 미술의 매력임을 광주를 방문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 광주는 변화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입점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고 달빛철도, 지하철 1·2호선이 함께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따뜻한 민주주의를 실현해 가고 있다. 민선 8기 후반기 그동안의 변화가 시민 생활에서 실현되고, 광주가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거듭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최근 광주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국비 확보, 전국 최초로 시행한 '국회, 광주의 날'로 보여준 광주의 역량, 민생토론회에서의 지역 현안 해결 성과 등 이제 더 크고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서는 행복이, 일터에서는 보람이 늘 가득하길 바란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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