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적대적 M&A 어불성설”

영풍 “최윤범 회장, 본인 관련 의혹들부터 소상히 밝혀야”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고려아연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 전경 ⓒ시사저널 최준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닌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18일 "공개매수는 명백한 최대주주, 1대 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며 장씨와 최씨 일가의 지분 격차만을 보더라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는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고려아연은 씨가 소유하고 최씨가 경영하는 구도로 운영돼왔다. 현재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3.1%로 최씨 일가(15.6%)의 2배 이상이다.

영풍도 "2대 주주 최씨 일가와 이렇게 격차가 나는 최대주주가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 어떻게 적대적 M&A로 매도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회사를 사적으로 장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한 행사에 부딪히자 반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또 "현대차와 한화, LG 등 대기업들의 고려아연 지분도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이 아니다"라며 "우호 지분이라면 최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등 공동행위 주요 주주로 공시했어야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비즈니스 파트너십에 대해서만 공시했을 뿐 공동행위자임을 밝힌 바가 없다"고 전했다.

영풍도 "고려아연은 최 회장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고, 해당 기업들도 최 회장 개인에 대한 동조세력이 아니다"라며 "최 회장은 본인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들부터 주주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영풍은 최 회장의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의혹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여 의혹, 이그니오 고가매수 의혹 등을 제기하며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