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희생 안된다"...양구·화천주민 정부 댐 정책 반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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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영서 최북단 지역인 양구군민과 화천군민들이 정부의 댐 정책에 반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극한 홍수나 가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댐을 건설한다는 목적으로 전국 14곳의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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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민 화천댐 물 수도권 공급 반대
【파이낸셜뉴스 양구·화천=김기섭 기자】강원특별자치도 영서 최북단 지역인 양구군민과 화천군민들이 정부의 댐 정책에 반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극한 홍수나 가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댐을 건설한다는 목적으로 전국 14곳의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연내 댐 후보지 3~4곳에 대한 기본구상을 시작하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후보지를 확정해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을 고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경북 예천(용두천댐)을 시작으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 14곳 중 8곳에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일정 자체를 잡지 못하거나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삼척 산기천과 양구 수입천 등 2곳이 포함됐지만 양구 수입천의 경우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현지에서의 설명회 개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달 12일 강원도청에서 설명회를 열고 기후대응댐 건설 및 국가전략산업 지원에 필요한 미래 물 수요 대응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지역 반발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오히려 양구군민들은 지난 9일 양구 종합운동장에서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입천댐 건설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삭발 투쟁에 나선데 이어 조만간 세종정부청사를 항의 방문하기로 하는 등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홍원 양구군수는 “수도권과 대도시의 물 공급을 위해 양구군민을 희생시키는 일방적이고 부당한 횡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양구의 생존과 존립을 위해 수입천 댐 건설을 완전히 백지화하는 그날까지 강력히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최근 댐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방안으로 댐 주변에 파크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당근책을 내놨으나 지역에서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화천군의회는 지난 12일 임시회를 열고 화천댐 용수공급 결정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물론 화천댐 건설 후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1954년부터 2022년까지 화천댐으로 인해 3조2656억원에 달하는 직·간접 손실이 발생한 만큼 화천댐 용수를 수도권 산업단지에 사용할 경우 연간 480억원의 사용료를 내야 하고 화천에 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도 같은날 "정부는 화천댐 용수 활용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화천군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용수공급을 강행하기 위한 절차만 이행하고 있다"며 화천댐 용수의 수도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공급계획 백지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환경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용인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수공급 방안 중 2단계 사업으로 발전용 댐인 화천댐의 용수를 2035년부터 일일 60만t을 공급할 계획이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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