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여야의정 협의체…오세훈 "환자단체도 포함해 역지사지"

한기호 2024. 9. 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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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 소속)은 추석 연휴 전부터 표면화한 응급의료 위기에 관해 "결과적으로 지내놓고 보니까 지난번 명절 때보단 훨씬 더 많은 병·의원들이 문을 열어주셨다"고 평했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추석 연휴 때 시민 안전을 위해 응급실 운영하면서 긴장 많이 하셨겠다'는 질문에 "워낙 지금 의료현장이 대혼란 상황이라, 특히 이번 연휴는 좀 길어서 시작하면서 상당히 긴장을 했다"면서도 이처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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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했는데 작년 추석보다 많은 서울 병·의원 문열어…따뜻한 의사에 감사"
의정갈등 해법 묻자 "뾰족한 수 있으면 장기간 혼란일까…결국 역지사지"
'여·야·의·환·정' 협의체 거론…"겨울되면 더 걱정, 빨리 절충점 찾길 요청"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9월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이현석 서울의료원장, 오세훈(왼쪽 세번째) 서울시장 등과 함께 센터 내부를 살피며 이동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 소속)은 추석 연휴 전부터 표면화한 응급의료 위기에 관해 "결과적으로 지내놓고 보니까 지난번 명절 때보단 훨씬 더 많은 병·의원들이 문을 열어주셨다"고 평했다. 정치권에서 진행 중인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 논의를 두고는 "환자단체까지 포함"해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추석 연휴 때 시민 안전을 위해 응급실 운영하면서 긴장 많이 하셨겠다'는 질문에 "워낙 지금 의료현장이 대혼란 상황이라, 특히 이번 연휴는 좀 길어서 시작하면서 상당히 긴장을 했다"면서도 이처럼 답했다. 또 "약국들도 많이 문을 열어 평소 열던 약국의 20% 정도는 이번 연휴 때 문을 열어주셨고 추석 당일날도 (서울시내) 병·의원들이 500군데 정도 문을 열어줬다"고 전했다.

그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분들 위해서 문을 열고 고생해 주신 의사 선생님들 또 약사 선생님들 정말 감사드린다"며 "제가 응급실에 가서 들어보니까 올해 벌써 9월인데 한번도 휴가도 못 갔단 선생님들이 많고, 어떤 응급실 의사분은 팔이 부러졌는데 계속 진료하시다가 실신까지 하셨다는 말씀도 며칠 전에 듣고 그랬는데, 정말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들 계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의정(醫政)갈등 장기화를 막을 방안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그게 뭐 뾰족한 수가 있으면 이렇게 장기간 혼란 양상이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여·야·의·정 혹은 여·야·의·환·정, 그러니까 환자 단체까지 포함해서 조금씩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 해법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은 역지사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직역을 대표하지 않는 소위 '환자 단체'까지 포함한 5자 참여 협의체 구성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여야의정 비상협의체를 거론, 국민의힘에서도 한동훈 대표가 지난 6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공개 제안했지만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논의 여부 등을 놓고 의료계와 대통령실·정부 간 장외에서 부딪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민주당에선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참여 없이 협의체가 무의미하다며 관망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대표의 경우 전날(17일)까지 의협 등 의료계 단체 대표들을 직·간접 접촉해 참여를 타진해왔다.

오 시장은 "겨울이 되면 더 걱정이다. 실제로 심혈관계 질환 같은 경우에는 날이 차가워지면 더 환자가 급증한다. 또 이러다가 (코로나19 같은) 유행성 호흡기 질환이라도 돌게 되면 정말 그땐 버티기가 어려운 한계 상황"이라며 "좀 빨리 논의가 이뤄져 절충점이 찾아지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저도 정부에 계신 분들 만나면 자주 그런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방문에 동행한 바도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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