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꺼지지 않는 가계대출…주담대 2조원대 늘어

임성원 2024. 9. 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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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조원대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725조3642억원에서 727조4332억원으로 2조69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이달 들어 첫 5영업일 기준 가계대출이 은행권 기준 1조1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전달 같은 기간보다 증가 폭이 절반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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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보다 증가세 둔화…주간 기준은 가팔라
서울의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달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조원대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에 더해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지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둔화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지난 8월(568조6616억원) 대비 2조1772억원 불어났다. 앞서 월간 최대 증가 폭을 보인 8월(8조9115억원)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한 양상이다.

이는 올해 7월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줄인상한 데 이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과 주담대 한도 및 만기 축소 등 대출 억제 조치를 쏟아낸 것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대출 막차 수요가 쏠린 데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도 103조4562억원에서 103조5605억원으로 1043억원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5대 은행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725조3642억원에서 727조4332억원으로 2조69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 보면 주담대 증가세는 가팔라졌다. 5대 은행의 지난 5일까지 주담대 증가 폭은 8835억원이었는데 6일부터 12일까지는 1조2937억원으로 커졌다.

1영업일 당 증가 폭이 2209억원에서 2587억원으로 소폭 확대된 데다, 5대 은행이 지난주에만 정책대출 약 4949억원을 유동화해 장부에서 털어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주담대 증가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주택 거래량은 7월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주담대는 통상 주택 거래 시점으로부터 두세달 시차를 두고 집행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신고일 기준)는 5만4732건으로 6월(4만3300건)보다 26.4% 늘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는 6월(6150건)보다 54.8% 증가한 9518건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대출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달 들어 첫 5영업일 기준 가계대출이 은행권 기준 1조1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전달 같은 기간보다 증가 폭이 절반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도 11일 가계대출 흐름에 대해 "9월 이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대책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며 "휴가 자금과 주식 저가 매수 등의 8월 일시적 요인도 사라지면 9월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주택 가격 상승 기대와 이사철 수요, 정책금리 인하 전망 등 가계대출과 관련한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서다.

한은은 지난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 장기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불안이 이어지겠지만 이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와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병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주택 거래량도 7월 말에서 8월 초를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라 일단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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