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무선호출기 동시 폭발… 9명 사망·2750명 부상

최유빈 기자 2024. 9. 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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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각)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가 동시에 폭발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을 당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헤즈볼라 관계자는 이스라엘 전폭기들이 국경 마을 마즈달 셀름의 한 주택을 향해 공대지 미사일 2기를 발사해 폭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지대의 긴장은 지난해 10월8일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로켓포 공격을 시작한 이후로 고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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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전사와 의료진을 포함한 1000명 이상이 레바논 전역에서 통신에 사용하는 호출기가 폭발해 부상을 입으면서 사람들이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의료 센터(AUBMC) 밖에 모여있다. /사진=로이터
레바논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각)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가 동시에 폭발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을 당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헤즈볼라 관계자는 이스라엘 전폭기들이 국경 마을 마즈달 셀름의 한 주택을 향해 공대지 미사일 2기를 발사해 폭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당국은 이날 동시다발 폭발로 9명이 숨지고 약 2750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약 200명은 중태라고 발표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헤즈볼라 무장대원 등이 포함됐다. 폭격으로 근처에 있던 건물들도 모두 심하게 파괴됐으며 사상자들은 모두 레바논 남부의 테브닌 국립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스라엘 전폭기와 무인기들은 이날 오후에 레바논 남부 마을과 도시들을 향해서 세 차례 폭격했다. 이스라엘 국경의 포병대도 레바논 남부 도시와 마을 다섯 곳에 포격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지대의 긴장은 지난해 10월8일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로켓포 공격을 시작한 이후로 고조돼 왔다.

아랍 국가들은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폭발물이 달린 휴대전화를 이용해 하마스 무장세력을 사살한 적이 있으며, 2010년 이란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 공격의 배후는 이스라엘이라고 보는 시각이 널리 퍼져 있다.

이번 호출기 폭발 사건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발생했다.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헤즈볼라 동맹인 하마스 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11개월 이상 거의 매일 충돌해 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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