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DP월드투어, LIV골프의 존 람 벌금 대납제안 거절 “이해관련자가 노력해야”
LIV골프가 유럽프로골프 DP월드투어에 전 세계 1위 존 람(스페인)의 벌금을 대납하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비롯한 스포츠전문 매체들은 “LIV골프가 소속선수들의 유럽투어 출전과 궁극적으로 라이더컵 출전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 DP월드투어와 접촉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LIV골프는 지난달 유럽 DP월드투어와 만나 존 람, 티럴 해튼 등 소속선수들이 유럽대회에서 뛸 수 있도록 협상하면서 DP월드투어가 LIV골프 선수들에게 부과한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제안했다. DP월드투어는 허락없이 LIV골프로 떠난 선수들에게 매 시즌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일부 당사자들과 소송을 통해 지난해 4월 영국 법원으로부터 벌금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유럽을 떠난 LIV선수들이 다시 DP월드투어에서 뛰려면 벌금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DP월드투어는 LIV골프의 제안을 거부했다. DP월드투어 대변인은 “그들과 만나 제안을 들었지만 우리 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전반적인 해결책에 도달하기 위해 이해관계자가 함께 노력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믿기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제3자가 아닌 선수 당사자와 DP월드투어가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존 람은 다음주 자국에서 열리는 스패니시 오픈을 비롯해 DP월드투어 3개 대회에 출전신청을 했으나 벌금 납부는 거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람의 벌금은 약 1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람은 결국 항소를 제기해 일단 다음주 스패니시 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지만 그가 승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다툼이다.
람은 미국-유럽의 격년제 골프대항전인 내년 라이더컵에 대표 선발을 노리며 일단 DP월드투어 회원 자격 회복을 꾀하고 있다. 올초 LIV골프로 이적한 람이 DP월드투어 회원자격을 유지하려면 한 시즌에 최소 4개 대회에는 출전해야 한다. 파리 올림픽도 그중 하나로 인정돼 람은 올해 안에 유럽투어 대회에 3개 대회를 더 채워야 한다.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람은 한 시즌 4개 대회를 출전해야 한다.
한편 람은 지난 16일 끝난 LIV 골프 시카고에서 우승하며 상금 400만 달러를 챙겼고 시즌 종합우승을 더해 보너스 1800만 달러를 벌었다. LIV 골프로 이적하면서 약 4억 50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람은 올해에만 상금으로 3500만 달러를 넘게 벌어들였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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