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잇다…한지장의 후예
[KBS 청주] [앵커]
전통 방식으로 한지의 명맥을 잇는 젊은 청년들이 있습니다.
기술 전수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인 연구로 문화의 가치를 더 키우고 장인의 길을 걷겠다는 꿈도 키우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하게 풀어진 닥나무 줄기 물에 황촉규 점액을 섞고 한지발을 골고루 흔들어줍니다.
3년 넘게 고단한 훈련을 해야 겨우 손에 익힐 수 있는 전통 한지 제조법입니다.
한 장씩 정성스럽게 포갠 뒤 말리면 섬세하고도 단단해 천 년을 간다는 우리의 한지가 완성됩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북대학교에 설치된 한지장 전수교육학교에서는 올해 이수 교육 합격생 3명을 한꺼번에 배출했습니다.
한지장이 되기 위해서는 더 어려운 두 차례 관문이 남았지만 전통을 잇는다는 사명감을 잊지 않습니다.
[박성원/한지장 이수 심사 합격 : "기술이 발전했다 하더라도 전통문화란 손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그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수 교육학교의 목표는 단순한 한지 제작 기술 보존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 것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과학 이론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최태호/충북대학교 목재 종이과학과 교수 : "교육도 중요하고 지정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도 계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해 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 백 번 넘는 손길이 간다해서 백지라고도 불린다는 한지의 매력.
멀지 않은 훗날 한지 장인을 꿈꾸는 청년의 각오 역시 남다릅니다.
[현수운/2021년 한지장 이수 심사 합격 : "전통이라는 자체가 그 나라의 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서 이것만이라도 제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고 더 발전된 기술을 전승하려는 청년들의 노력이 천년 한지의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천춘환 기자 (southp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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