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천막 차례상”…이태원 참사 유가족 합동 차례
[KBS 전주] [앵커]
어제(17일)는 차례를 올리며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추석 명절입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먼저 떠나 보낸 자식들에게 눈물겨운 차례상을 올렸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은 골목길에서 아들을 떠나보낸 2년 전, 엄마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김숙희/고 최보성 어머니 : "(아들과) 바닷가에서 놀고 사진 찍고 이랬어요. 지금도 그 바닷가에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저는 쉽게 잊혀지지 않고, 잊으려고 노력도 안 해요."]
아들딸이 좋아하던 음식을 올리며 함께 차례상을 차린 이태원 참사 유족들.
어느새 네 번째 명절을 맞지만, 자식의 영정 앞에 서는 건 아직도 익숙지 않습니다.
["너를 위해서 제사상을 차린다니 기가 막힌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엄마랑 맥주 한잔할까?"]
그래도 지난 설 때와 달리 한 발짝 진상 규명에 다가선 건 한 가닥 희망입니다.
지난주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 임명이 재가돼,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송기춘/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장 : "굉장히 사회적인 논란으로 비화되고 그걸 통해서 분열시키고 많은 고통을 주고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사회적인 논란이 종식되고…."]
지난 6월 서울광장 분향소가 이전하면서 전국에 유일하게 남은 풍남문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번 명절을 마지막으로 유족들은 이제 분향소 천막을 걷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문성철/고 문효균 아버지 : "(합동 차례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법 취지에 따라 기억 소통 공간이 마련된다면 저희는 당연히 그 공간으로 들어가서 아이들을 기억하고…."]
황망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딸들은 여느 때보다 사무치고 그리운 추석 차례상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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