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 상생’ 농촌 유학…예산 삭감에 ‘흔들’
[KBS 전주] [앵커]
도농 상생의 상징으로 꼽히는 농촌 유학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는 서울시가 예산을 삭감한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련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실의 한 산골 초등학교.
학교 안 작은 숲에서 생태 수업이 한창입니다.
서울에서 농촌 유학을 온 윤하도 평소 도시에서 누리지 못한 체험형 학습에 크게 만족합니다.
[지윤하/초등학교 5학년 : "공부를 조금 자유롭게 하고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해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지난 2022년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한 전북.
첫해 27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84명까지 늘었던 유학생이 올해 들어선 160명을 기록했습니다.
텃밭과 갯벌 체험 등 농어촌 프로그램과 자연 친화적인 다양한 활동에 힘쏟은 결과입니다.
늘어나는 유학생에 참여 학교 추가 모집 등 농촌 유학 확대 계획을 세웠지만, 위기에 놓였습니다.
농촌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내는 서울시의 예산 삭감 때문입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농촌 유학 근거가 담긴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폐지해 예산 10억 원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농촌 유학 지원 예산 9억여 원을 올해부터 편성하지 않은 데 이어 내년에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전북교육청 농촌유학 담당 : "농촌 유학 운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유학생들이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도록 저희가 혜택을 더 제공하고 학교별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작은 학교를 살리고 침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농촌 유학이, 지방 소멸 위기를 외면하는 정책과 예산에 발목이 잡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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