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 시험대 오른 한동훈...`의정갈등 중재` 성공할까

윤선영 2024. 9.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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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력의 시험대에 섰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비공개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2026년 의대증원 1년 유예'를 제안했으나 정부와 대통령실의 반대에 부딪혔고, 이후 지난 6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야당과 의료계에 공식 제안했다.

한 대표는 연휴 동안 의료계 주요 인사들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며 협의체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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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력의 시험대에 섰다.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자신이 제시한 '여야의정 협의체'의 성사여부가 첫 장애물이다. 한 대표는 자신이 희망한 추석 전 출범이 일단 불발됐지만 연휴 기간에도 의료계 설득을 계속한 배경이다.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여당과 자신의 지지율 회복도 이 사태의 해소여부에 달렸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18일 "한 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 의료계와 대화를 계속해 왔다. 한 대표에게 공감하는 의료인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비공개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2026년 의대증원 1년 유예'를 제안했으나 정부와 대통령실의 반대에 부딪혔고, 이후 지난 6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야당과 의료계에 공식 제안했다. 정2025년 의대 증원 논의 여부에 대해 정부와의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면서 추석 전 협의체 출범은 일단 불발됐다.

한 대표는 '대화'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보고 있다. 연휴에도 여기에 정성을 쏟은 이유다.

한 대표는 연휴 동안 의료계 주요 인사들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며 협의체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의제 제한 및 전제 조건 없는 만남'을 강조하며 이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지난 16일 소방서 격려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이대로 가면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고 모두가 지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만 생각해 협의체를 출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이처럼 협의체 출범에 올인하는 것은 지지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이 깔려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보다 3%p 떨어지며 각각 20%, 28%를 기록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이건 굉장한 위기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의료개혁이 그전에는 긍정평가의 첫 번째 요인으로 꼽혔는데, 지금은 부정평가의 첫 번째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의료계 설득에 성공해 협의체를 출범시킨다면 정치적 입지가 올라가겠지만 실패할 경우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의 중재 역할에 대한 여권 내 평가는 엇갈리지만 한 대표의 적극적이고 유연한 태도 덕분에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 평가하는 시각이 상당하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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