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한다면 야구인생 가장 멋진 경험” 대투수도 감탄한 외인 에이스의 헌신, KS 복귀 정조준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양현종(36)이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31)의 헌신에 감탄했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비록 자력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두산이 8-4로 승리하면서 마지막 매직넘버를 줄이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1991년, 1993년, 1996~1997년, 2009년, 2017년에 이은 구단 역대 7번째 우승이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 경쟁을 해온 KIA는 6월 7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잠시 LG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가 되찾은 이후에는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정규시즌 7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할 정도로 빠른 페이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부상선수들이 많았다. 외국인투수 부상이 잇따르면서 제임스 네일, 윌 크로우, 캠 알드레드, 에릭 라우어, 에릭 스타우트 등 많은 외국인투수들을 데려와야 했고 국내 선발진에서도 이의리, 윤영철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네일의 부상이 아쉬웠다. 올 시즌 26경기(149⅓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중인 네일은 지난달 24일 NC전에서 투구 도중 타구에 턱을 맞아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수술을 받고 빠르게 회복을 하면서 포스트시즌에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한 상태다.
KIA 이범호 감독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하면서 너무 많은 시련을 주시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부상이 많았다. 특히 투수들이 계속 부상을 당해서 힘들었다.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이가 부상을 당할 때마다 큰 위기가 왔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메꿔주고 돌아왔을 때 팀이 더 강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쉽게 무너지는 팀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투수들의 부상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한 에이스 양현종은 “네일에게 너무 고맙다. 병문안 갔는데 많이 힘들고 외로워하는게 보였다.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아픈게 당연하지만 이야기할 때마다 재밌고 야구장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했다. 중요한 순간 불의의 부상을 당해서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더라. 놀라울 정도로 회복이 빨랐고 하루빨리 운동을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라우어나 스타우트 같이 새로운 투수들이 많이 왔을 때 한국타자들을 처음 상대해서 힘들어했다”라고 밝힌 양현종은 “제임스가 있었다면 느끼는 것이 달랐을거라고 생각한다. 네일이 퇴원을 해서 동행하자마자 다른 외국인투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적응을 도왔다. 덕분에 중요한 시기에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며 네일의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이범호 감독은 “돌아올 수 있는 선수들은 모두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임스, (윤)영철이 모두 돌아올 수 있다.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최고의 전력으로 한국시리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네일은 “우리팀이 정말 자랑스럽고, 내가 이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도 정말 자랑스럽다. 우승을 하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고는 하지만, 운으로만 우승을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오늘 얻은 결실은 지금까지 우리 팀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했다는 증거다”라면서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면 이보다 내 야구인생에서 더 멋진 경험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팬들 앞에 설수는 없지만, 시리즈까지 구단에서 정해준 스케쥴을 충실히 소화하며 꼭 영광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상에도 팀과 함께하며 우승을 바라고 있는 네일이 한국시리즈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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