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감…추석 지나 바이오 공모주 사볼까

김도윤 기자 2024. 9. 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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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바이오 공모주. 에이치이엠파마는 증권신고서 정정 예정. /그래픽=윤선정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성장 업종으로 꼽히는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지 관심을 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 주가는 다소 반등하는 분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인하와 맞물려 투자자의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공모시장에서도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추석 이후에도 바이오 공모주가 줄줄이 등판할 예정이라 관심이 필요하다. 수익률 300%를 달성할 수 있는 '따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 가격으로 상승) 바이오 공모주가 나올지 주목된다.

우선 추석 이후 가장 먼저 등판을 예고했던 바이오 공모주 에이치이엠파마(옛 에이치이엠)는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2016년 12월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기업이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시뮬레이션 기술(PMAS)을 활용해 개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과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상업화하고 신약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공모 일정과 구조가 바뀔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셀비온은 오는 10월 7~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전립선암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한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전립선암 치료제 'Lu-177-DGUL'는 임상 2상 단계로, 올 하반기 완료하겠단 목표다. 이후 최종 데이터를 취합하는 대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과 신속(우선)심사 지원 대상으로 뽑혀 조기 상용화가 가능하다. 내년 전립선암 치료제 임상 3상 진입과 시판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셀비온의 공모희망가밴드는 1만~1만22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191억~233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쓰리빌리언은 오는 10월 11~14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2016년 설립한 AI(인공지능)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 검사 플랫폼 기업이다. 환자의 혈액을 활용한 희귀유전질환 진단 검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해외에서 희귀유전질환 진단 검사 서비스를 확대하며 최근 매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희귀유전질환 등 진단 검사 서비스 국가는 60여개국, 해외 매출 비중은 70% 이상이다. 신규 고객 재구매율이 80%를 넘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단 설명이다. 희망공모가밴드는 4500~6500원,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44억~208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또 동국생명과학과 파인메딕스, 동방메디컬, 온코크로스가 이미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공모를 앞두고 있다. 아직 증권신고서 제출 전이라 구체적인 공모 전략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동국생명과학은 동국제약의 자회사로, 주요 제품은 영상진단 검사 등에 활용하는 조영제다. 국내 조영제 시장 지배력을 토대로 꾸준히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단 목표다. 앞으로 조영제 신제품 개발과 함께 AI와 체외진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파인메딕스는 의료기기 회사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IPO(기업공개) 재도전에 나섰다. 2009년 7월 설립 뒤 주로 내시경 수술 도구 등 의료기기를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늘었고,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파인메딕스의 주력인 내시경 시술 도구 사업은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IPO 성패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동방메디컬은 한방 의료기기 회사다. 한방침과 HA(히알루론산) 필러, 화장품 등을 개발한다. 특히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 향상에 성공하며 IPO(기업공개)의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약 40.1%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산 미용기기에 대한 선호가 높은 시장 환경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2022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105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에서 흥행이 엇갈리며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바이오 공모주는 대체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에 따라 바이오에 대한 주식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모시장에서도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바이오는 대체로 특례 상장인 만큼 밸류에이션 전략과 미래성장 잠재력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며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결과를 투자 과정에서 참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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