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정 나누는 추석…“모두 잘 되길 빌어요”
[KBS 제주] [앵커]
어제,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을 보시면서 어떤 소원을 비셨나요?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리웠던 얼굴을 보고 정을 나누고, 서로의 정을 나눴습니다.
안서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공설묘지는 산소를 찾은 성묘객들로 북적입니다.
6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뵈러 온 딸은 군데군데 자라난 잡초를 뽑으며 그리움을 전합니다.
["엄마, 비가 많이 오네. 근데 이렇게 엄마 산소에 오니까 너무 좋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상을 차리고 절을 올립니다.
[강녕심·문희수/제주시 연동 : "보고 싶은 건 매일 매일 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천국에 가시고 좋은 데 가셨으니까. 그 마음을 가슴에 담고."]
그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어느새 비가 뚝 그치고.
온 가족이 총출동해 차례차례 절을 올립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안부를 전하고, 술 한잔과 함께 작은 바람도 빌어봅니다.
[정경자/제주시 건입동 : "우리 작은집, 딸네, 아들네, 조카들 해서 시어머니 산소에 기분 좋게 오고. 항상 우리 새끼들 자식들 가족들 다 잘되라고 빌고 그러고 가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적지에선 한복을 입고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며 추억을 남깁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한국에 온 지 5년째인 이 결혼 이주 여성도 추석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전지현/제주시 건입동 : "추석날 송편도 먹고 음식도 먹고 우리 가족끼리 저기(제주목 관아) 나와서 너무 좋아요. 행복했어요."]
환한 보름달이 구석구석 포근하게 감싸준 추석, 가족 간에 주고받은 정에 마음마저 풍요로웠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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